NC 박민우, "신인왕? 이제 6월일 뿐, 시기상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5 06: 45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나서 할 이야기다".
NC 내야수 박민우(21)가 신인왕 레이스를 재개했다. 박민우는 지난 14일 마산 한화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왼 엄지 염좌로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민우는 정확히 열흘 기한을 채우자마자 1군에 돌아왔다. 팀이 2연패 빠진 상황에서 반전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박민우는 복귀전부터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았다. 박민우가 공격 활로를 뚫자 NC도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키며 한화를 10-2로 제압, 최근 2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박민우는 "복귀전에서 팀이 이겨 좋다. 내가 부상으로 빠져도 처음에는 팀이 잘 했다. 그런데 갑자기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1번 타순에 바로 들어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없어도 형들이 잘 해주신다. 내 역할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1군 엔트리에 빠진 동안 박민우는 재활에 전념했다. 그는 "거의 재활 위주로 시간을 보냈다. 엊그제 캐치볼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타격훈련을 시작했다"며 "아직 미세한 통증이 남아있지만 쉽게 낫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 안고 가야 할 듯하다. 도루할 때 꺾일 뻔했지만 보호대 끼고 있어 괜찮다"고 자신했다.
박민우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NC는 지석훈이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공백을 잘 메웠다. 혹시라도 조바심이 나지 않않을까. "(지)석훈이형은 내가 수비에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분이다. 내가 있든 없든 컨디션 좋은 날에는 석훈이형이 경기에 나가야 한다. 주전 경쟁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가 보고 배워야 할 게 많은 형"이라는 것이 박민우의 말이다. 아직 스스로도 수비에 부족함을 느끼고 배움을 필요로 한다. 
휘문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지명된 박민우는 지난해 1군에서 데뷔했지만 올해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넥센 필승조 투수 조상우와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경쟁을 벌였는데 조상우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후 박민우에게 기울고 있다.
박민우는 올해 49경기 타율 3할1푼1리 51안타 23타점 34득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26개와 몸에 맞는 볼 5개로 출루율은 4할1푼6리에 달한다. 날카로운 스윙으로 정확한 타격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으로 사사구를 얻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고졸 3년차에 저 정도 스윙을 하기란 쉽지 않다. 수비력만 보완하면 국내 최고의 2루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상우의 부상 낙마와 함께 박민우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이재학에 이어 NC는 2년 연속 신인왕 배출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정작 박민우 본인은 "당연히 신인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제 6월이다.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언제 어떤 새로운 선수가 또 나올지 모른다. 지금은 신인왕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며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채찍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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