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듀오' 김영권-홍정호, 흔들리는 수비 안정시킬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15 06: 27

김영권(24, 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 콤비가 한국의 흔들리는 수비를 안정시킬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첫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같은 시차, 비슷한 기후의 미국 마이애미를 전지훈련지로 선택했다. 그 결과 기후와 시차는 완벽하게 적응하고 브라질에 입성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가나와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가나의 역습에 무방비한 모습을 보였고, 조직적인 수비도 보이지 못하면서 4실점을 했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낮추는 결과였다.

이유는 있었다. 이날 수비진은 기존 주축 포백라인과 차이가 있었다. 지난달 튀니지전에서 발 부상을 당했던 홍정호가 선발에서 제외됐고, 이용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곽태휘와 김창수가 그 자리를 채웠다. 파주 NFC와 마이애미에서 호흡을 맞췄다고 하지만 부족함이 나타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대표팀에 필요한 건 수비의 조직력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전 패배의 원인을 선수 개개인의 실수라고 말했지만 상대에 대한 약한 압박 등은 확실하게 조직력의 부족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어느 정도의 걱정을 덜 듯 하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김영권과 홍정호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김영권과 홍정호는 지난 200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함께 한 바 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는 같은 방을 사용하며 자신들의 경기를 살펴보며 문제점을 공부하기도 했다.
김영권과 홍정호는 러시아전을 대비한 첫 번째 대비책으로 조직력을 꼽았다. 김영권은 "러시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훈련을 통해서 배웠다. 러시아전에서 집중력있게 11명의 선수가 전체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홍정호는 "11명이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 러시아의 공격 패턴이 어떻게 될 것인지 잘 모르지만, 조직적으로 공격할 것이 분명한 만큼 수비도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권과 홍정호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도 컸다. 그만큼 자신감도있었다. 김영권은 "정호의 장점은 대인 마크와 헤딩 능력이다. 그리고 유럽에서 뛰면서 경험적인 부분도 크게 늘었다"고 칭찬했고, 홍정호는 "영권이의 리딩이 상당히 좋아서 같이 뛰는 나로서는 편하다. 영권이에게 많이 기대는 편이다"며 러시아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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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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