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 다니엘 스터리지 등 리버풀 선수 5명을 선발 라인업에 대거 포진시키며 조직력 강화에 힘썼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이탈리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리버풀 선수들은 경기 초반 공격을 이끌며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발로텔리에게 역전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경기 선발로 출장한 리버풀 선수들은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분 스털링은 돌파 후 오른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이탈리아를 위협했다. 골대의 바깥쪽 옆 그물을 흔들어 골로 착각할 법한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이어 전반 5분 핸더슨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공격적인 움직임은 결국 골로 연결됐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37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스털링이 왼쪽 측면의 루니에게 스루패스를 넣었다. 이후 루니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스터리지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시즌 중 리버풀이 보여준 깔끔한 연계 플레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그대로 이식된 듯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 라힘 스털링에 대한 이탈리아의 압박이 높아지자 잉글랜드는 고전하기 시작했다. 제라드와 핸더슨의 움직임도 전반에 비해 둔해졌다. 이탈리아의 중원을 담당하는 피를로, 마르키시오가 제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좌우로 패스가 쉽게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칸드레바의 크로스에 이은 발로텔리의 헤딩골이 터지며 이탈리아가 다시 앞서나갔다. 이후 잉글랜드는 로스 바클리, 잭 윌셔, 랄라나 등을 투입하며 지속적으로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이탈리아의 골키퍼 시리구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강력한 스쿼드를 가지고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특히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리버풀 선수들을 대거 발탁,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때문에 프랭크 램퍼드가 이날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첫 경기에서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초반 공격에서는 효과를 보기도 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이 무뎌졌다. 체력적으로 뒤처지는 모습도 보였다. 여전히 강력한 스쿼드에도 ‘대표팀’으로서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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