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NS윤지가 눈물 연기로 현직 형사마저 속였다. KBS 2TV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자신이 그토록 외쳤던 '발꼬락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그가 '눈물 연기의 대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NS윤지는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JBTC '크라임 씬'에서 완벽한 눈물 연기로 출연진들을 혼란에 빠뜨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비서 역을 맡은 NS윤지는 '이팀장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제작진이 공개한 CCTV와 몰래카메라 영상 등을 통해 용의자가 압축됐고 범행 동기까지 지니고 있다는 것이 출연진이 김비서를 지목한 이유.

게다가 2차 현장검증에서 임문규 형사는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해 출연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피해자가 엎드려 잠을 잤고 이후 터진 스프링클러로 인해 감전사를 당했다면, 살해할 목적을 지니고 있는 범인은 피해자가 엎드려 잠을 자게 해야 한다는 것. 이에 이팀장이 살아있을 당시, 커피를 타다 준 김비서가 범인으로 더욱 유력해졌다.
궁지에 몰린 김비서, NS 윤지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전현무와 일대일 심문 시간에 전현무가 너무 강하게 그를 몰자 억울한 나머지 결국 눈물을 터뜨린 것. 그런 NS 윤지의 눈물을 본 전현무는 당황, "김비서가 아닌 것 같다"며 마음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다른 출연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훌쩍이며 들어오는 NS윤지의 모습을 본 이들은 "진짜로 운다. 아닌 거 아니냐"라며 확신했던 범인 지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십 년간 범인을 취조하고 조사해 온 현직 형사마저도 NS윤지의 눈물에 속았다. 그는 김비서가 범인임이 확실하다며 다른 출연진들에게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정작 최종 지목의 순간에선 다른 사람을 지목했다.
하지만 그는 범인이었다. "여자의 눈물은 무기가 될 수 있다"며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박지윤과 이에 설득된 임방글 변호사, 전현무, 홍진호가 NS윤지를 지목해 비록 검거되긴 했지만, NS윤지의 눈물 연기는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NS윤지의 눈물이 빛을 발했던 건, 모든 증거가 그를 지목하고 있어 자칫하면 사건이 쉽게 해결될 뻔한 방송을 극적으로 만들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갑자기 흘린 NS윤지의 눈물은 출연진은 물론, 보는 시청자들마저 범인 지목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그는 눈물을 흘렸을 당시, 연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사랑과 전쟁' 나간 거 못봤냐. '발꼬락' 연기했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출연진들은 "이게 만약 진짜 연기라면 백상시상식 대상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그 눈물이 연기로 밝혀지면서 NS윤지는 '눈물 연기의 대가'로 떠오르게 됐다. 본인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어서 눈물을 흘렸다"라고 천연덕스럽게 설명을 해 출연진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
NS윤지는 앞선 '크라임 씬' 방송들에서도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출연진들과 무리 없이 섞여들어 갔다. 무대 위에서 섹시한 퍼포먼스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제는 눈물 연기까지 선보이게 됐다. 말그대로 백상시상식에 도전해봐도 좋을 법한 정도다. 앞으로 여러 사건을 통해 용의자가 되면서 또 다른 방식의 연기를 선보일 NS윤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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