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무도’ 노홍철, 노출사고도 개그로 만든 ‘특급 캐릭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15 10: 57

‘돌+아이’라는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캐릭터로 10여년간 외길 인생을 걸었더니 이제는 뭘 해도 웃음이 된다. 방송인 노홍철이 방송 불가인 속옷까지 벗겨지는 파격적인 노출로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태연하게 방송을 이어가는 노홍철의 ‘특급 캐릭터’가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노홍철은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박수홍을 브라질 월드컵 현지 응원단으로 합류시키기 위해 집을 찾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막무가내 영입 제안에 박수홍이 당황한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박명수는 박수홍의 바지를 내려 속옷을 노출시키는 장난을 벌였다.
이미 박수홍 특유의 징징거리는 가운데 웃음을 형성하는 상황극이 나온 가운데, 멤버들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당황할 만한 사고는 노홍철에게서 벌어졌다. 바로 정형돈이 노홍철의 바지를 내리려다가 속옷까지 내리는 실수를 한 것. 박명수가 노련하게(?) 박수홍의 바지만 내린 것과 달리 정형돈이 의도하지 않은 대형사고를 쳤다. 정형돈은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노홍철은 침착했다.

그는 “이 장면은 나가야 한다고 기도해야 한다”면서 “모자이크 해서 나가게 해달라”고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애써 웃음을 만들었다. 노홍철의 적나라한 모습을 직접 본 박수홍과 박명수는 울먹일 정도로 웃음을 지었다. 박수홍은 “카메라 많은 곳에서 실물을 처음 봤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노홍철은 “여기서 한 건이 나왔다”며 자신보다 더 당황한 정형돈을 위로했다. 평소 독특한 행동과 옷차림으로 ‘돌+아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한 노홍철다운 웃음 형식 방식이었다. 당황하고, 화를 낼 법한 일이었지만 노홍철은 예능적인 작법으로 노출 사고를 대처했고 덕분에 그의 사차원적인 행동이 재미를 선사했다.
하반신 노출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예능신’이 기회를 준 것마냥 예능인다운 방법으로 재미를 안긴 것. 제작진의 ‘가해자도 목격자도 당황한 상황에 피해자만 멀쩡’하다는 해석 역시 이 같은 흥미를 더욱 높였다. 노홍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열성적인 성향과 때론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독특하고 과한 행동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열과 성을 다한다는 기본적인 자세 속에 나오는 예상하지 못할 독특한 행동은 방송 9년이 되도록 빵빵 터지는 즐거움을 안긴다. 그가 최근 방송됐던 ‘선택 2014’ 특집에서 멤버들의 사생활을 공유하겠다는 기상천외한 공약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선거 특집의 재미를 높인 것도 10여년의 방송 생활 속에 쌓아온 ‘돌+아이’ 캐릭터 덕분이다.
이미 ‘무한도전’ 시청자들 사이에는 늘 열정적으로 임하기에 비록 사기에 능한 캐릭터일지언정 어떻게든 사생활 공유 공약도 지킬 것 같은 노홍철에 대한 예능적인 신뢰가 밑바탕이 돼 있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했고, 물론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닌 ‘돌+아이’ 외길 인생의 노홍철이 좌충우돌 대형 사고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jmpyo@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