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 극적인 감동을 주는 실화영화들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조지 6세의 실화를 다룬 영화 '킹스 스피치'부터 야구의 역사를 바꾼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머니볼', 노예가 돼버린 음악가 '노예 12년', 그리고 오는 19일 개봉하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까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실화영화들이 꾸준히 극장가를 찾고 있는 것.
지난 2011년 개봉한 '킹스 스피치'는 영국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조지 6세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개봉 당시 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말더듬이 왕으로 국민들의 조롱을 받을까 두려웠던 조지 6세가 라이오넬(제프리 러쉬 분)과의 스피치 수업을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당당히 왕관을 쓰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같은 해 개봉한 '머니 볼' 역시 야구 역사를 바꾼 빌리 빈의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빌리 빈은 해체 위기에 처한 만년 꼴찌 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20연승의 강팀으로 만든 주인공. 모두가 말도 안 된다며 반대한 전략을 야구에 도입해 바닥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그 짜릿한 쾌감을 관객들에게 안겨준 바 있다.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제작사로서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해준 '노예 12년'은 12년 동안 노예로 살아야 했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프 분)의 이야기를 다루며 큰 감동을 서사했다. 억울하게 노예가 돼버린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 이름을 잃고 살아가는 흑인 노예들의 삶을 대변하며 미국 사회를 움직이기도 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그레이스 켈리의 삶을 다룬 작품. 할리우드 여배우와 모나코 왕실의 화려한 왕비 모습과 함께 프랑스의 야욕으로부터 모나코를 지키는 그레이스 켈리의 모습도 그려낼 전망.
'미국인 왕비'라는 불신을 뒤로하고 왕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은 물론, 여배우이자 왕비이기 이전에 여자, 아내, 어머니였던 그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다루며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이처럼 실화영화들은 실제 스토리가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감동에 극적인 장치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나 짜여진 각본과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세상에 자신의 족적을 남긴 이들의 실제 스토리는 보는 이들에게 더욱 체험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한편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을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이 사랑하는 장르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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