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드록바(36)의 존재감에 당했다. 일본 언론이 드록바에게 신경쓰다가 다른 선수에게 당하고 말았다며 코트디부아르전 패배를 복기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이타이파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패했다. 전반 16분 골문 앞에서 공을 잡은 혼다가 지체 없이 왼발 강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코트디부아르의 공세에 밀렸다. 결국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 제르비뉴에게 잇따라 동점골과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후반 17분 이뤄진 드록바의 투입이 이날 경기의 승부를 바꿔놨다. 그 전까지 조직적인 수비를 보이던 일본은 지나치게 드록바를 견제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드록바를 제외한 공격수들에 대한 견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19분과 21분, 보니와 제르비뉴의 연속골이 터졌다. 두 골 모두 오리에가 올린 공을 헤딩슛으로 처리했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순식간에 떨어진 것이 패인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전반전 예상 이상의 건투를 펼쳤으나 드록바를 신경쓰다가 다른 선수에게 당했다"며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징조를 보였지만 역전패로 본선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강화부장을 지낸 논평가 가와모토 오사무의 관전평도 곁들였다. 가와모토는 "확실히 지키는 쪽을 원한 자케로니 감독의 의중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됐고 그것이 경기를 풀어가는 해답이었다. 드록바가 없었던 전반전,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판국이었기에 시작은 좋았다"고 전반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드록바의 투입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가와모토는 "드록바에게 당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출전했다는 사실에 신경쓰는 사이 다른 선수에게 당했다. 2실점 모두 그랬다"며 실점 장면을 지적했다. 또한 리드 상황에서 엔도 야스히토의 투입이 오히려 최종 수비라인에 불안을 초래했다며 하세베 마코토를 빼고 엔도를 넣은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역전패를 당하며 C조 3위에 머무르게 된 일본은 오는 20일 그리스, 25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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