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55 맹타' 한화 김경언, "두 아들을 위하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5 13: 06

요즘 한화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누구일까. 4번타자 김태균도 아니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도 아니다. 8번 타순을 맡고 있는 외야수 김경언(32)이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경언은 올해 28경기에서 76타수 27안타 타율 3할5푼5리 13타점 9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규정타석에는 못 미치지만, 90타석 이상 기준으로 할 때 김태균(.350)을 넘어 팀 내 최고 타율을 치고 있다. 볼넷 10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출루율도 4할2푼7리에 달한다.
4월 6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 간 김경언은 5월 중순 1군 복귀 후 12경기에서 39타수 14안타 타율 3할5푼9리 5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6월 10경기에서는 31타수13안타 타율 4할1푼9리 8타점으로 불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6월 출루율은 무려 4할8푼7리에 이른다.

5월 이후로만 놓고 보면 22경기 타율 3할8푼6리, 출루율 4할6푼9리.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5경기이고, 출루를 못한 경기는 4경기 뿐이다. 3안타가 4경기 포함 2안타 이상 멀티히트가 6경기나 된다. 하위 타순에 자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뿐 영양가 만점 타격으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경언은 "장종훈 타격코치님께서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굳이 고치려 하기 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할 것을 주문하셨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타격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즌 초반 2군 있을 때에도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했다. 이정훈 2군 감독님께서 '참아라. 네게도 기회가 온다'는 말이 마음이 와닿았다"고 되돌아봤다. 2군에서도 김경언은 주로 4번타자로 나서며 29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홈런 28타점 5도루로 활약했다.
이 같은 김경언의 활약에는 두 아들의 존재가 크다. 첫째 권률군에 이어 얼마 전에는 둘째 동률군을 낳아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 아들이 둘이나 되며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김경언은 "아들 둘이 됐으니 책임감이 더 커졌다. 기저귀 하나 더, 장난감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서라도 더욱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엿보였다.
타격 만큼 김경언이 신경 쓰는 게 바로 외야 수비다. 그는 "타격은 잘 맞고 있지만 수비가 오히려 신경 쓰인다. 수비부터 잘해야 한다. 최대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타격에 만족하지 않고, 수비부터 노력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경언은 올 시즌을 끝으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그는 "FA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결혼 3년 만에 어느덧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김경언의 책임감과 절박함이 한화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