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의 4회말 공격이 끝났을 때 다저스타디움의 홈팬들은 기립 박수를 쳤다. 다저스 선발 투수 댄 해런을 향한 박수였다. 다저스의 공격이었으니 물론 잘 던져서 받은 박수는 아니었다.
해런이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7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해런은 6.1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 경기(올 시즌 14경기 등판)을 펼쳤다. 이날 역시 볼 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아 시즌 6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개. 최근 4연속 경기 탈삼진이 모두 2개씩이다.
이날은 피칭 보다도 타격에서 빛이 더 났다. 전날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고 있던 해런으로선 타자들이 최소한 4점은 내줘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2- 3으로 뒤지던 다저스는 5회 무사 1,3루에서 맷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수치대로면 한 점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어진 1사 2,3루 A.J. 엘리스 타석 때 애리조나는 볼카운트 0-3이 되자 고의4구로 거르는 작전을 택했다. 1사 만루에서 미구엘 로하스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되고 주자가 움직이지 못하면서 기회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다음 타자가 투수 댄 해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런은 볼카운트 0-1에서 애리조나 선발 조시 콜멘터의 바깥쪽 높은 커터(88마일)를 그대로 받아 쳐 우중간을 뚫었다.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오는 3타점 적시 2루타였다.
해런으로선 5월 1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올 시즌 첫 타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 기록한 타점. 다저스 타선도 올시즌 만루 기회에서 2루타를 날린 적이 없어 해런이 첫 번 테이프를 끊게 됐다. 다저스 투수가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날린 것은 1989년 9월 21일 존 웨틀랜드 이후 처음이다.
해런은 마운드에서 1,2회 실점 징크를 이날도 깨지는 못했다. 1회 애리조나 선두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고 1사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에게 좌월 2점 홈런(볼카운트 1-2, 83마일 한복판 커터)을 내줬다.
2-2 동점이던 4회에는 1사 후 내리 3안타를 허용하면서 또 다시 한 점을 내줘 2-3으로 끌려가는 양상이 됐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 이어진 공격에서 다저스는 역전에 성공했고 이 공격의 마침표를 해런이 찍었다.
해런은 팀이 6-3으로 앞선 7회 1사 1루서 J.P.하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 대로 승패가 확정되면 3연패 뒤 2연승과 함께 시즌 7승(4패)가 된다. 투구수는 95개. 이중 6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54가 됐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