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TOUR 첫 우승' 조경희, "예상 못한 우승, 조금씩 욕심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6.15 15: 25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우승 확률 25%를 잡은 베테랑 골퍼 조경희(35)가 시뮬레이션 프로골프투어 GTOUR의 여자대회 WTOUR '2014-2015' 첫 여왕으로 등극했다.
조경희는 15일 경기도 시흥 화인비전스크린에서 끝난 '2014-2015 KT금호렌터카 WGTOUR 서머시즌 1차 대회 결선'에서 4명이 벌이는 연장전에 돌입, 접전을 펼친 끝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승상금 1000만 원을 거머쥔 조경희는 WTOUR 2014-2015시즌 쾌조의 스타트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전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15위에 올랐던 조경희는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쟁쟁한 후배 골퍼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자신감까지 얻었다.
조경희의 연장 상대 3명은 지난 시즌 4승을 차지하며 다승왕과 상금왕에 오른 이순호(28, 골프존 아카데미)를 비롯해 지난 시즌 9개 대회 중 8개 대회에 출전해 1승 포함 모두 톱10에 들었던 최예지(19, 파리게이츠), 지난 시즌 윈터 4차전에서 5위에 올랐던 정서빈(22, KYJ골프)이었다.
조경희는 첫 연장홀에서 이순호와 함께 살아남은 뒤 두 번째 홀을 파로 막아 감격의 영예를 안았다. 조경희는 경기 후 가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우승이라 정말정말 기쁘다"면서 "항상 2등만 했는데 우연치 않게 연장 기회가 왔고 우승까지 했다. 뭐라 말해야 할 지 긴장돼서 말이 안나온다"고 함빡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오늘은 전체적으로 샷 감각이 괜찮았다. 전날보다 적응이 됐다"는 조경희는 "13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했는데 그 때 '나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면서 "젊었을 때는 욕심을 많이 내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더 재미있다. 열심히 같이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슨 프로로 활약 중인 조경희는 상비군 2년, 대표팀 2년을 지낸 경력을 지니고 있는 실력파다. 조경희는 "근무하는 직장 위층에 스크린골프 시설이 있어 가끔 가지만 연습할 기회가 많이 없다"면서도 "작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한 후 '한 번만 우승하면 (우승을)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이순호보다 조금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조금씩 욕심이 난다"고 분명한 도전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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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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