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한 소녀의 손을 잡고 번잡한 시장을 걷는 일이 우리 어른들에게는 가능할까. 혹시나 험한 일은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지 않을까. ‘아빠 어디가’의 왈가닥 소녀 성빈이 이름 모를 낯선 홍콩 소녀와 친구가 됐다. 잠깐의 동행은 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느끼게 했고 뭉클하고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천진난만한 성빈의 적극적인 손짓 하나가 안방극장에 일으킨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성동일과 성빈 부녀가 중국 홍콩 배낭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중국 시장을 걸으면서 신기한 음식을 살펴봤다. 그런데 한 중국인 소녀가 다가와 서성거리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감동이 밀려왔다. 성동일은 이 소녀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봤고 성빈의 행동을 유심하게 쳐다봤다. 두 아이는 어느 순간 손을 잡더니 함께 걸었다.
성동일은 낯설고 당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두 아이를 이끌고 시장을 걸었다. 중국인 소녀는 성동일 부녀에게 음식을 권했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성빈에게도 힘든 음식이었다. 성빈이 어쩔 줄 몰라 하자 이 중국인 소녀는 얼른 달려가 물을 가져왔다.

그렇게 두 소녀는 교감하고 있었다. 성동일은 성빈의 점퍼를 이 소녀에게 선물했고, 소녀는 사탕을 선물했다. 두 아이는 함께 끌어안으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성동일의 배려와 부추김 속에 두 소녀는 금방 친구가 됐다. 아이들은 금방 친해진다고 하는데, 성빈과 이 소녀는 언어의 장벽까지 넘었다.
선물을 교환하고 친언니처럼 따르는 성빈의 모습에서 아이의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시에 낯선 아이의 접근을 막지 않고, 두 아이가 친해질 수 있도록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대화를 이어간 성동일의 넓은 아량도 빛났다. 영어와 중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눈치와 간단히 외운 회화로 여행을 하고 있는 성동일이었기에 가능했던 깜짝 만남이었다.
놀라운 친화력의 성빈과 성빈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늘 고민하는 좋은 아빠 성동일은 그렇게 아름다운 동행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더운 날씨에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접근하는 소녀가 낯설었을 법 한데 성동일 부녀는 홍콩 소녀와 따스한 교류를 했다.
덕분에 안방극장은 성빈이라는 예쁜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통해 뭉클하고 흐뭇한 감동을 선물 받았다. 초저가 배낭여행을 통해 알뜰살뜰 여행을 즐기는 아빠와 아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와 함께 곁들어진 감동은 이 프로그램을 또 한번 격하게 아끼게 만들었다.
한편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다루는 ‘아빠 어디가’는 현재 2기 멤버인 성동일·성빈, 김성주·김민율, 정웅인·정세윤, 안정환·안리환, 류진·임찬형, 윤민수·윤후가 출연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중국, 일본으로 떠난 초저가 배낭 여행, 무인도 여행을 떠난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jmpyo@osen.co.kr
‘일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