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관록의 여배우였습니다. 배우 윤여정의 명품 오열에 안방극장은 때아닌 눈물바다가 돼버렸습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강기수(오현경 분)의 죽음을 인정하고 오열하는 장소심(윤여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장소심은 앞서 세상을 떠난 강기수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다 죽었다고 말하는데도 그는 끝까지 죽음을 인정하지 않았죠. 이러한 소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소심의 아들들은 그에게 기수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임시방편이었죠.

하지만 강동석(이서진 분)만큼은 달랐습니다. 동석은 어머니 장소심이 강기수의 죽음을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강한 어머니가 되려 했던 소심에게 동석은 제발 울라고 애원했습니다. 남들 모르게 숨어서 울기만 했던 어머니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그 역시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소심에게 현실을 직시하라 애원했습니다.
아들의 진심이 통했던 걸까요. 장소심은 동석이 방을 나서자마자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간 쌓아왔던 모든 눈물과 울분을 터뜨리듯, 소심은 펑펑 울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듯한 눈물에 이를 지켜보던 안방극장도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치 장소심의 감정에 이입한 것처럼 가슴을 치며 우는 윤여정의 연기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장소심의 단단한 모습부터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장소심의 여린 모습까지 윤여정은 관록을 과시하며 연일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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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