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kg의 배낭을 멘 채 가파른 산을 올라도 서로가 있기에 웃을 수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는 무거운 배낭을 멘 채 산을 올라도 장난꾸러기 멤버들이 있어 즐겁게 산을 오르는 '1박 2일'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백패킹에 도전했다. 백패킹이란 모든 짐을 차로 옮길 수 있는 오토캠핑이 아닌, 자신의 배낭에 필요한 물품을 넣고 캠핑을 하는 것으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숙박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요즘 유행하는 캠핑의 종류 중 하나였다.

아무 생각 없이 먹을 것을 챙기던 멤버들은 결국 평균 15kg의 배낭을 메야만 했다. 먹을 것만큼은 포기 못 한다고 외치던 이들에게 돌아온 고통이었다. 멤버들은 먹을 것을 위해 군말 없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을 올랐다.
6시간의 등산은 멤버들에겐 '지옥의 코스'와도 같았다. 게다가 맨몸이 아닌, 무거운 배낭을 멨으니 더욱 힘들었을 터. 이 때문에 자칫 예능에서 웃음소리도, 말 한마디도 없는 '다큐'가 그려질뻔 했지만 서로를 잘 알고, 서로를 믿는 멤버들이 있어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멤버들은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도 제작진이 마련한 가방 바꾸기 찬스 시간에 쉴 새 없이 서로를 웃기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좀 더 가벼운 가방을 선택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김준호, 김종민의 모습은 '1박 2일'의 검증된 웃음 코드. 또한, 어떻게든 피해 가려 이미지 생각 않고 자신을 "전립선 비대증"이라 소개한 김주혁의 살신성인도 웃음을 자아냈다.
'고행'이라는 리얼이 만들어낸 김준호의 '방귀'도 또 하나의 웃음 코드였다. 김준호는 기존 자신의 가방보다 더 무거운 가방을 선택, 좌절했다. 바닥에 누워 못 하겠다며 앙탈을 부리던 김준호는 이내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무게 때문일까, 갑자기 방귀를 뀌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또 다친 데프콘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잠시 가진 휴식시간에서 자연스럽게 방귀를 뀌어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엉덩이를 꿰매야겠다"며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하기 충분했다.
이와 같은 웃음들 말고도 멤버들은 산을 오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서로를 밀어주고 손을 잡아주며 서로에게 의지하던 멤버들은 시종일관 재밌는 말들로 기운을 북돋아 주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아마도 이는 함께하는 여행이 늘어날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기쁨은 함께하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 멤버들은 기쁨을 두배로, 고통을 나누며 백패킹을 제대로 즐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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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