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32년 만에 평균자책점 6점대 팀이 탄생할 조짐이다. 또 27년 만에 프로야구 팀 타율 3할 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4시즌 프로야구도 어느새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각 팀마다 전체 일정의 43~47%를 소화한 가운데 삼성과 NC가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화두는 단연 타고투저. 연일 난타전이 쏟아져 나오면서 각 팀마다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타자들은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기세등등하다.
16일 현재 프로야구 리그 평균타율은 2할9푼1리.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가 36명이다. 3할5푼 이상인 타자도 11명에 이른다. 올 시즌 리그 평균 타율은 프로야구 통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게 확실시된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99년이다. 1999시즌 리그 타율은 2할7푼6리였다.

팀 타율 3할 이상 팀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두산이 팀 타율 3할7리, NC가 3할을 기록 중이다. 두산과 NC를 제외하고 KIA와 삼성, 넥센은 팀 타율 2할9푼 이상을 찍고 있다. 프로야구 통산 팀 타율 3할을 넘겼던 적은 딱 한 차례만 있었다. 지난 1987년 삼성이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것. 올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를 감안하면 진기록이 나올 법하다.
16일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은 5.33이다. 올 시즌은 프로야구 최초 5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팀 평균자책점 6점대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될 팀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현재 넥센과 KIA, 한화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는 평균자책점 6.28로 최하위. KIA가 6.23, 넥센이 6.01을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 통산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1982년 삼미(6.23)가 유일하다.
평균자책점 6점대 팀이 탄생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KIA와 한화의 불펜이 취약하기 때문. 단시간 안에 해결하기 힘든 문제기도 하다. 반면 팀 타율 3할은 여름이 지나봐야 뚜렷해 질수 있다. 더운 여름에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식지 않는지가 관건이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에 진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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