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고 슬픔이 가득하다. 또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도 묻어난다. 이것이 바로 배우 이동욱이 가지고 있는 눈빛의 힘이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애쉬번 장준호) 20회에서는 차재완(이동욱 분)이 아모네(이다해 분)에게 씨엘호텔을 다시 찾아주기 위해 백미녀(김해숙 분)를 공격했다가 위험에 처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재완은 모네가 메이드로 호텔에 다시 돌아온 것을 알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네는 메이드로 호텔에 복귀해 일부러 백미녀를 도발하면서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허락받았고, 재완은 그런 모네가 안쓰러웠다.

특히 재완은 모네가 백미녀로 인해 곤경에 빠지자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모네가 청소한 방에서 고객이 중요한 거래를 위해 적어둔 메모를 잃어버렸다고 항의했고, 모네는 메모지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는 모두 백미녀가 꾸민 일이었다.
모네는 재완의 도움을 거절했지만 재완은 모네에게 호텔을 다시 찾아주기 위해 백미녀를 자극했다. 백미녀가 모네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증거를 그에게 보낸 것. 백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크게 놀랐고, 오히려 재완이 의문의 남자들에게 습격당하며 위기에 처했다.
극중 이동욱은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함께 애잔한 눈빛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모네를 향한 애틋한 순정남의 눈빛부터 냉철하고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까지 큰 표정변화 없이도 다양한 눈빛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메이드로 일하며 백미녀의 속임수에 넘어가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있는 모네를 발견, 참았던 감정을 터트리며 마음을 전했다. 일할 때 누구보다 냉철하고 차가운 인물이지만, 모네를 향한 눈빛만은 따뜻하고 애틋했다. 그의 눈에는 순간순간, 상황마다 진심이 녹아 있었다.
그동안 이동욱은 '호텔킹'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분노하고 오열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로맨스에 설레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폭 넓은 감정을 소화해왔다. 큰 눈을 촉촉하게 적신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동욱, 그의 애잔한 눈빛에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빠져들고 있다.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인 호텔 씨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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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