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흥수가 ‘신의퀴즈4’에 광기 어린 사이코패스로 특별출연했다. 김흥수는 2011년 드라마 ‘프레지던트’를 끝으로 훈련소에 입소, 지난해 8월 소집해제된 탓에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김흥수는 짧은 특별출연임에도 불구, 3년의 공백이 무색한 여전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흥수는 지난 1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신의퀴즈4'(극본 박대성 이대일, 연출 이민우) 5화 '데드 맨 워킹' 편에서 인간의 장기에 집착하는 연쇄 살인마로 출연했다. 그가 장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코타르 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
코타르 증후군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장기부정망상, 체감이상 등의 정신적인 증상을 보이는 희귀병으로 걷는 시체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매우 희귀한 정신질환으로, 환자는 자기가 죽었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부패하지 않거나 혈액과 내부 장기를 모두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

이날 코타르 증후군 환자로 분한 김흥수는 상반신을 노출한 채 섬뜩한 광기를 드러내며 등장했다. 여성 2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후 광기어린 미소를 지은 김흥수는 음울하면서도 불안정한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해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세 번째로 납치한 피해자가 신장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절규,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섬뜩한 살기를 드러냈다.
이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 의상을 입어 음울한 분위기를 연출한 김흥수는 피해자를 물색하기 위해 휴대전화 대리점, 부동산 아르바이트생으로 분해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어린 소녀에게는 몽롱한 표정과 어눌한 말투로 다정하게 대화를 이어가 섬뜩함을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타인의 깨끗한 장기를 탈취함으로써 자신의 장기가 새롭게 된다고 믿는 김흥수가 어린아이의 심장과 마주한 장면의 표정이 압권. 결국 그는 현장에서 체포돼 희열 가득한 얼굴을 거뒀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얼굴이 부패해간다고 믿으며 절망하는 정신이상자를 섬뜩하게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S 2TV 단막극 ‘18세’에 이어 ‘신의퀴즈4’를 통해 몸을 푼 김흥수. 모델 출신 연기자의 길을 닦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김흥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의 퀴즈4'는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고 희귀병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러낸 메디컬 범죄 수사극이다. 류덕환, 윤주희, 이동해, 김재경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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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퀴즈4'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