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아이즈'가 건넨 세 가지 '케미·힐링·설렘' [종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16 07: 07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가 마지막까지 착한 멜로를 그리며 막을 내렸다. 두 달여의 시간동안 주말밤을 애틋하게 만들었던 이 드라마는 케미, 힐링, 설렘 등 안방극장에 세 가지 선물을 남겼다.
'엔젤아이즈'는 지난 15일 방송된 20회로 시련과 고난 끝에 해피엔딩을 맞는 동주(이상윤 분), 수완(구혜선 분)을 비추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케미는 장르를 불문하고 사랑이 그려지는 작품이라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등장인물들의 케미가 얼마나 조화롭게 사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엔젤아이즈'의 경우 동주와 수완의 사랑을 가장 큰 틀로 하기에 케미의 중요성은 높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동주와 수완의 케미는 '엔젤아이즈'를 사랑받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함께 서 있기만 해도 조화로운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러한 케미가 살아나니 극 중 극을 달리는 이들의 비극적 사랑도 더욱 아름답게 비춰졌다. 시청자들은 마치 동주와 수완을 실제 인물인냥 감정을 이입하고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엔젤아이즈'의 장점은 케미 뿐만이 아니었다. 이 드라마는 가족 혹은 사람 그리고 사랑을 담아냈고, 이는 곧 힐링으로 이어졌다. 눈길을 확 사로잡는 막장극의 요소가 없는 이 드라마는 대신 안방극장을 치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엔젤아이즈'였다.
특히 이 드라마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의미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었다. 극 초반 그려졌던 시각장애인 수완과 그의 첫사랑 동주, 그리고 동주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그리고 이로부터 '엔젤아이즈'는 힐링이라는 큰 힘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쏟아지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엔젤아이즈'가 남긴 세 번째 선물은 설렘이다. 첫사랑이라는 설렌, 설렐 수밖에 없는 단어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키워드.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을 정면으로 '반역'한 '엔젤아이즈'는 드라마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풋풋한 첫사랑을 그렸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그러한 비현실을 오히려 동화 속 이야기처럼 담아냈다. 첫사랑, 동화, 해피엔딩 등은 시청자로 하여금 설렐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한편, 오는 21일부터 '엔젤아이즈' 후속으로 '끝없는 사랑'이 전파를 탈 예정. '끝없는 사랑'은 격동의 대한민국 70년대부터 8~90년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의 벽화와 같은 장편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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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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