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연전 결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2강 체제는 더욱 굳어졌다. 두산 베어스는 NC와 삼성을 연달아 상대했는데, 2승 3패로 이들을 추격하지 못했다. NC와는 1승 1패로 맞섰고, 삼성에는 1승 2패로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가 쉬는 사이 4위로 추락했다. 5위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도 0.5경기에 불과하다. 물론 3위 넥센과의 차이도 같지만, 어느덧 2위 NC와의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까지 추격하려면 여기서 2경기를 더 벌어야만 한다.
중요한 찬스를 수차례 놓쳐 승리의 기회를 잃었을 뿐, 타선은 NC와 삼성의 마운드를 만나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하지만 투수력이 문제였다. 선발 중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5경기에서 거둔 2승도 모두 방망이가 힘을 내준 덕분이었다.

NC-삼성과의 6연전에서 1경기가 우천 순연되고 5경기에서 2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팀의 자신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6연전 이전까지 두산은 NC에 4승 2패, 삼성에 4승 1패로 우위였다. 비록 상승세는 아니었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섰기에 자신 있게 맞붙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여전히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는 두 팀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시리즈에서의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다음 만남에서 상대가 자신감을 갖게 한다. NC와의 시리즈는 1승 1패였으나, 쉽게 패하고 가까스로 한 경기를 잡은 것이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NC의 우세였다.
다음 주에도 일정은 만만치 않다. 주중엔 LG 트윈스와 잠실 라이벌전을 벌여야 하는데, LG는 최근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서 2번이나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허약한 두산의 선발진이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불펜 싸움으로 넘어가도 이동현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가진 LG보다 낫다고 하기 힘들다.
주말에 만날 KIA를 상대로도 쉬운 승부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13일 등판했던 양현종의 투구 수가 46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17일 광주 넥센전에 다시 나온다면 두산은 양현종도 상대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두산은 KIA의 원투펀치인 데니스 홀튼과 양현종을 모두 만나야 하는 부담을 갖는다.
한 가지 위안은 LG의 선발진이 강하지 않다는 것과 KIA의 불펜이 취약하다는 것. 그리고 잠실에서 6연전을 갖는다는 점이다. 두산이 새로운 한 주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2강과 더욱 멀어지며 3~5위 사이에 더 큰 혼전이 벌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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