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만의 대포' 채태인, 반등 기회 마련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6.16 10: 30

타격감 회복의 계기가 될까.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채태인(32)이 오랜만에 괴력을 뽐냈다. 채태인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18일 광주 KIA전 이후 28일 만의 대포 가동.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채태인은 0-1로 뒤진 3회 1사 2루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5구째 직구(131km)를 잡아 당겼다. 130m 짜리 우월 투런 아치.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시즌 6호째.

경기 후 기자와 만난 채태인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우측 외야를 가리키며 "거의 한 달 만에 저쪽으로 타구를 날렸다"며 "이틀 연속 안타를 때렸지만 타격감이 아주 나쁜 편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악에 가깝다"고 말했다. 28일 만에 손맛을 만끽했지만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욱 짙었다.
그럴만도 했다. 지난해 5월 타율 4할1푼2리(51타수 21안타) 2홈런 13타점 11득점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한 반면 올해 5월 성적은 기대 이하에 가깝다. 타율 2할3푼2리(99타수 23안타) 1홈런 19타점 12득점. 타격할때 축이 되는 왼쪽 허벅지 통증에 시달려 타격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 그는 타격감 회복을 위해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안간힘을 쏟아 부었다.
채태인은 두산 3연전서 9타수 2안타에 불과했으나 영양가 만점이었다. 14일 경기에서는 6-6으로 맞선 9회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2루타를 터트렸고 15일 경기에서는 결승 투런포를 가동했다. "좋은 느낌을 이어가고 싶다". 그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채태인이 오랜만에 좋은 한 방을 날렸는데 승리에 큰 보탬이 된 타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 타선에서 채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그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타선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5일 경기에서 타격감 회복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반등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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