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82' 최영필, KIA 불펜의 절대 구세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6.16 07: 14

KIA 우완투수 최영필(40)이 팀 불펜의 구세주가 되고 있다. 정식 선수로 승격하자마자 필승맨으로 변신해 철벽진법을 펼치고 있다. KIA는 하위권에서 힘겨운 행보를 하면서도 최영필의 어깨 덕택에 연패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최영필은 지난 1일 신고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한 이후 7경기에 출전했다. 11이닝동안 8안타를 맞았고 2실점(1자책)했다. 2승 3홀드를 기록했다.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방어율 0.82의 짠물 투구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광주 한화전과 15일 사직 롯데전은 최영필이 아니었으면 이기기 힘들었다. 최영필은 12일 경기에서는 10-8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퍼펙트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한화의 거센 추격을 온몸으로 막아내 역투였다.

이어 롯데와의 사직 주말 3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3으로 앞선 6회 등판해 2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셧아웃시켰다. 워낙 불펜이 부실한 탓에 넉넉하게 앞서도 불안한 상황에서 2이닝을 잘 마무리했고 구원승리까지 따냈다. 사직 7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일등공신노릇을 했다.
최영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은 7경기에서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고 제구력이 뒷받침됐다는 의미이다. 볼넷은 없고 삼진은 10개씩 잡아내는 등 불펜투수로서 최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구구속은 평균 140km를 던지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포크볼까지 다양하게 던진다. 볼끝이 살아있는데다 제구력까지 더해지면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투구수도 이닝당 13개 정도로 이상적이다. 불혹의 나이에 경기당 1이닝을 넘길만큼 마당쇠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마지막 이닝을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최영필이 등판한 7경기에서 팀은 5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승리의 아이콘이 되었다. 만일 최영필이 없었다면 KIA의 성적은 어땠을까? 선동렬 감독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