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지금까지 좋았다. 언제든 베켓이 등판하면 잘 던졌다. 꾸준해졌다. 투구하는 방법을 약간 바꿨다. 마운드에서 행동이 좀 더 빨라졌다. 무엇보다 대단해졌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조시 베켓에 대해 경기 전 돈 매팅리 감독이 한 평가다.
이날 경기에서도 베켓의 모습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7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했다. 처음 두 점은 베켓에게 거의 모든 책임이 있었지만 7회 2실점은 동료 야수들이 야속할 만큼 어이없는 플레이를 연속해서 보인 탓이 더 컸다.

1사 후 미구엘 몬테로가 친 타구. 다저스 2루수 디 고든이 잡았을 때 1루에 볼을 받아줄 사람이 없었다. 다저스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고든의 포구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베이스에 들어가지 않았다. 내야안타.
다음 타자 애런 힐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다저스 좌익수 맷 켐프는 뒷 걸음질로 바운드를 맞추며 볼을 잡았다. 이 사이 몬테로는 3루까지 달렸고 뒤늦게 3루로 볼이 송구 되는 사이 타자주자 힐도 2루에 안착했다. 1사 2,3루.
마틴 프라도의 2루 앞 타구 땐 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직선으로 가는 타구이긴 했지만 잡기 힘든 것도 아닌 타구. 하지만 고든이 이를 빠트렸다. 2루수 실책.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볼을 잡았을 땐 이미 2루자 힐의 홈인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베켓에게 아쉬웠움을 느꼈던 1회, 5회 실점 상황이다. 두 번 모두 2사 후 실점이 나온 것은 아쉬웠다. 1회 2사 후 애리조나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으로 들어오는 커브(73마일)를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시즌 15호)를 맞았다. 4구째 커브(75마일)를 던져 볼로 선언이 된 뒤 연이어 커브를 스트라크 존에 넣으려 했지만 골드슈미트가 여기에 쉽게 당할 타자는 아니었다.
1-1 동점이던 5회 2사 후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코디 로스를 상대하는 사이 페랄타가 3루로 달렸다. 다저스 투포수 모두 주자를 견제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2루 주자의 도루를 허용했다. (페랄타의 시즌 첫 도루) 이어 베켓은 폭투를 범해 페랄타가 홈에 들어오게 했다. 2루타 하나로 한 점을 준 셈이 됐다.
베켓은 팀이 1-4로 뒤지던 7회 무사 1,2루 자신의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 저스틴 터너로 교체됐다. 7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자신의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 경기와 4월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시즌 두 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펼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투구수는 89개였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