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3)가 8이닝 무사사구 피칭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이와쿠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애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쿠마의 호투로 시애틀도 최근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시즌 5승(3패)째를 올린 이와쿠마는 평균자책점도 2.79에서 2.59로 낮췄다.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 이후 한 달을 결장한 이와쿠마는 5월초부터 메이저리그에 합류했지만 빠른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와쿠마는 1회 엘비스 앤드루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공 10개로 삼자범퇴했다. 2회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던진 초구를 공략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점없이 넘어가는데 성공한 이와쿠마는 3회 레오니스 마틴과 추신수를 각각 루킹-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4~5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나머지 6타자를 범타 처리한 이와쿠마는 6회 선두타자 앤드루스를 중전 안타로 출루시키며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한 앤드루스가 아웃되고, 애드리안 벨트레마저 초구에 3루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7회 역시 크리스 지메네스를 헛스윙 삼진 잡으며 공 13개로 삼자범퇴 요리한 이와쿠마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루이스 사다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도니 머피의 헛스윙 삼진 포함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다했다.
이와쿠마의 총 투구수는 106개로 스트라이크 66개, 볼 40개였다. 볼 스피드는 최고 92마일, 평균 90마일 미만에 형성돼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은 정교한 제구와 주무기 스플리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걸치는 절묘한 스플리터와 좌우로 완벽하게 코너워크 되는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도 뺏어났다. 추신수도 이와쿠마에게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꼼짝없이 당했다.
시즌 9경기 만에 벌써 5승을 수확한 이와쿠마는 초반 한 달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 14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해 쾌속질주했다. 일본인 투수는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만 있는 게 아니다. 이와쿠마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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