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골 욕심은 내지 않고 있다."
이청용(26, 볼튼 원더러스)이 역대 한국 선수 중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에 대해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다가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대해 집중을 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 이청용의 각오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마토 그로소 대학교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마친 이청용은 최근 계속된 비공개 훈련에 대해 "우리끼리 자체 경기를 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좀 더 세밀하게 됐다. 좋아졌다는 느낌을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걱정했던 쿠이아바의 날씨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고온 다습한 기후로 알려진 쿠이아바의 날씨 적응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만큼 큰 문제가 없었다. 이청용은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운동을 하는데 좋다. 경기 당일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경기에서 뛰기는 좋다. 마이애미가 너무 덥고 후덥지근하다보니 이곳은 괜찮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한 이청용은 박지성과 안정환이 기록 중인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3골) 기록에 1골 차로 추격하게 됐다. 3골은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이면서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이기도 하다.
공격수라면 충분히 욕심이 날 수 있는 기록이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항상 생각하는 것이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이다. 그걸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특별히 골 욕심은 내지 않고 있다. 그런 것에 집중하면 경기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평소와 같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공개 훈련을 통해 공격적인 면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특별히 내게 주문하신 건 없다. 그저 지난 2경기를 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말씀해주셨다. 난 첫 경기만 생각하면서 훈련을 했다"며 최근 평가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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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