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로 대회를 시작해서 그럴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자책골 주의보가 떨어졌다. 조별예선의 30%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책골 수치가 치솟고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유난히 자책골이 많이 나오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첫 경기, 개막전부터 자책골이 터져 나왔다. 브라질의 마르셀루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상대 크로스 상황에서 자책골을 넣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첫 골이 자책골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에는 세 시간 사이에 두 개의 자책골이 터져 나왔다. 프랑스와 온두라스 전에서 대회 두 번째 자책골이 나왔다. 프랑스가 1-0으로 앞선 후반 3분 온두라스의 노엘 바야다레스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온두라스로서는 치명적인 자책골이었고 결국 온두라스는 0-3으로 졌다.

다음 경기에서도 자책골이 나왔다.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였다. 전반 2분 프리킥 상황에서 세야드 콜라시나치가 자책골을 넣었다. 프리킥이 아르헨티나 수비수 로호의 머리에 살짝 맞고 굴절됐는데 이어진 상황에서 골문 앞에 있었던 콜라시나치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 경기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간에 터진 골도 자책골이 됐다.
자책골 퍼레이드는 숫자로도 의미가 크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전체 대회에서 터진 자책골이 2골이었다. 그런데 조별리그가 30%도 끝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벌써 자책골이 3골이나 나왔다. 자책골은 불운의 경우가 많지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나오기도 한다. 경기당 평균 3골 가량이 나오고 있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추세들 대변하는 상징적인 수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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