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6월 15일 잠실 홈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15-2로 대승했습니다. 6월들어 첫번째, 올 시즌 4번째 위닝시리즈를 거두었습니다.
이날 LG는 선발 우규민이 6⅔이닝 8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의 퀄리티피칭으로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올해 4승4패를 기록했습니다. 타선에서는 박용택이 1회말 선두타자 홈런과 2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2번타자 오지환은 3-0에서 승기를 잡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0으로 달아났습니다.
SK는 선발 고효준이 지난 8일 롯데전에서 패전을 기록했으나 5⅔이닝 2실점의 역투를 해 나섰지만 오지환에게 결정타를 맞은 후 이병규(#7)와 채은성에게 연거푸 얻어맞고 9실점, 무너졌습니다. 고효준은 초반에 심판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흔들려 난타를 당했습니다.

우규민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고 오지환이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LG는 SK전 2승1패로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한화와 공동 최하위였던 LG는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또 우규민(29)-오지환(24)에게 이날 승리는 지난 1일 넥센전에서 빚어진 오해와 악연을 씻어버릴 수 있는 계기도 됐습니다.
지난 1일 목동전에서 5회말 LG가 2-3으로 뒤지고 있을 때 1사만루에서 윤석민의 안타성 땅볼타구를 어렵게 잡은 유격수 오지환은 2루에서 3루로 뛰는 주자를 잡으려고 3루수에게 송구한 것이 옆으로 빠지는 악송구가 돼 추가 실점을 하고 순식간에 2-5가 됐습니다.
그리고 넥센은 후속타자의 땅볼로 1점을 보태 2-6으로 달아났습니다. 결국 넥센의 8-4 승리.
여기서 양상문 LG 감독은 우규민을 강판 시켰는데 우규민은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글러브를 팽개치고 물병도 던지며 화를 내는 모습이 중계 TV 화면에 잡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우규민이 후배 오지환의 실책이 화가 나서 그 같은 행위를 했다는 시각과 감독의 전격 강판에 대한 화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오지환은 이 실수 후 “(우)규민이 형과 바로 만나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더라”고 했고 양 감독은 “우규민을 따로 만나 질책을 하지 않았다. 규민이가 자신의 부진이 화가 나서 그런 것으로 안다”고 대범하게 넘겼습니다.

LG 타선은 15일 SK의 구원투수 여건욱-임경완을 상대로 6회말 백창수의 만루홈런 등으로 6점을 보태 15-2로 낙승했습니다. LG는 이날 승리를 계기로 반등해야 올해 목표로 했던 4강 진출을 이룰 수 있습니다.
LG는 지난 해에도 5월 중순까지 7~8위에 머물러 있다가 5월 23일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게 3-2로 이기며 위닝시리즈를 작성하고 이후 11차례 위닝시리즈로 리그 2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5월 23일 경기에서 LG는 베테랑 내야수 권용관의 기습적인 홈 쇄도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권용관은 6회초 1-1 동점이던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3루주자로 있다가 삼성 투수 윤성환의 투구를 받은 포수 이지영이 투수에게 공을 천천히 돌려주는 사이 홈에 벼락같이 쇄도해 성공, 결승점을 올려 팀이 3-2, 한 점차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습니다.
당시 권용관의 홈쇄도를 기록위원은 홈스틸로 했다가 야수선택으로 최종 기록했습니다.
LG는 이번 SK와 지난 13일 경기에서 박경수가 홈스틸을 기록하며 분전, 연장 10회말 10-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2-6으로 뒤진 7회말 박경수가 기막힌 홈스틸로 동점에 성공하고 10회말 오지환이 끝내기 적시타를 때렸습니다. 오지환은 이날 3안타 3타점을 올렸으며 이진영은 3연타석 홈런을 날렸습니다.
분위기가 살아난 LG가 지난 해처럼 대반등에 성공하려면 마운드와 타선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LG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5.18로 4위이지만 봉중근, 정현욱, 유원상, 이동현 등 불펜진이 작년과 같은 안정감 주는 피칭으로 분발해야 합니다.
타격은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최하위급이고, 병살은 양상문 감독과 김무관 코치가 개선하려 애쓰지만 아직도 가장 많습니다. 이달 말까지 LG는 두산-한화-NC-SK와 대결합니다. 이들과 대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이어갈 지, 적어도 7승 이상은 할 수 있을 지가 반전의 관건입니다.
OSEN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