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분의 침묵을 깬 리오넬 메시(27, 아르헨티나)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조국 아르헨티나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영국 언론들도 메시의 왼발에 주목했다.
메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천금같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가 후반 막판 이비세비치(보스니아)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음을 고려하면 메시의 한 방은 결정적이었다.
사실 경기 컨디션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 전반에는 보스니아의 중원에 막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유니폼만 입으면, 월드컵만 오면 약해지는 메시의 모습이 재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부터는 좀 더 전방으로 전진해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끝에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메시의 월드컵 득점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골을 넣지 못한 메시는 623분 만의 월드컵 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영국 는 메시의 마법이 아르헨티나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헤드라인을 뽑은 뒤 “메시가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도 보스니아를 꺾고 출발을 승리로 장식했다”라며 메시의 두 번째 골을 집중부각시켰다.
는 “아르헨티나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앞서 나갔지만 전반 경기력은 전혀 영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의 골이 핵심적인 장면이 됐다”라면서 골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편 아쉽게 진 보스니아에 대해서는 “독립 국가가 된 이후 첫 월드컵 출전이었으나 그렇게 끔찍한 데뷔전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면서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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