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가 발탁된 가운데 아깝게 탈락한 선수들도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16일 오전 KBO 회의실 1층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60명을 발표했다. 투수 28명, 포수 4명, 내야수 17명, 외야수 8명, 지명타자 3명이 1차 예비 엔트리에 선정됐다.
총 60명 중에서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미필 선수들은 18명 뿐으로 철저히 실력우선주의가 적용됐다. 이승엽·임창용·홍성흔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쉽게 1차 예비 엔트리부터 고배를 마신 선수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SK 내야수 최정이다. 국내 최고의 3루수로 국제대회 단골 멤버였던 최정은 그러나 올해 목과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성적도 34경기 타율 2할6푼 3홈런 27타점으로 부진하다. 최고 성적과 함께 다치지 않는 것을 발탁 조건으로 삼은 류중일 감독의 공언대로 1차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최정은 이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받아 군문제를 해결한 선수. 게다가 향후 활약에 따라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2차 명단에 재발탁될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됐다. 최정과 달리 상대적으로 군입대가 임박한 선수들 중에 탈락한 이들이 가장 아쉽다.
롯데 외야수 전준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WBC에서 발탁된 전준우는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1차 엔트리부터 제외되고 말았다. 전준우는 54경기 타율 2할5푼4리 6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경쟁자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KIA 유격수 김선빈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일찌감치 예비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선빈은 30경기 타율 2할9푼1리 9타점을 기록 중이다. 5월을 끝으로 부상 때문에 1군에서 못 뛰고 있다. LG 유격수 오지환도 탈락됐다. 그는 올해 48경기 타율 2할5푼8리 3홈런 26타점 14도루를 기록하고 있는데 유격수 자리에서 강정호(넥센) 김상수(삼성) 김재호(두산) 문규현(롯데) 등에게 밀렸다.
두산 내야수 이원석과 외야수 정수빈도 예비 엔트리 경쟁에서 밀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도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원석은 올해 40경기 타율 2할7푼3리 4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정수빈 역시 59경기 타율 2할7푼4리 2홈런 20타점 13도루를 기록하고 있으나 경쟁자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투수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시즌 초반 인상적인 투구를 한 유희관(두산) 유창식(한화) 조상우(넥센) 등이 제외됐다. 유희관은 5월 이후 8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부진에 빠졌고, 유창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두 번이나 1군에서 빠지며 발목 잡혔다. 18경기 3승5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위력을 떨친 조상우도 지난달 중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1차 예비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이외에도 국가대표 단골 손님이었던 이용규(한화) 이종욱(NC) 등도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명단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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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전준우-김선빈-오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