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3.4골’ 역대급 골잔치 벌어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6 15: 03

골이 팬들을 모은다는 가정이 진리라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회가 되고 있다. 역대급 골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사라진 무승부, 짜릿한 역전승도 묘미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득점의 증가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골이 터져 나오며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보통 조별예선 첫 경기는 서로가 신중하게 나서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평균보다 골이 더 안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정반대다.
개막전 이후 16일까지 벌어진 11경기에서는 총 37골이 터졌다. 경기당 3.4골이다. 비교를 하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첫 11경기에서 터진 골은 단 18골이었다. 지난 대회와 비교하면 득점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1958년 월드컵(경기당 3.6골) 이후 가장 가파른 골 페이스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경기는 14일 열린 스페인과 네덜란드와의 경기로 네덜란드가 5-1로 대승을 거뒀다. 이에 비해 무득점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모든 경기에서 골이 터졌다. 첫 11경기에서 가장 적은 골이 터진 경기는 13일 멕시코와 카메룬의 경기로 1-0이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 오심만 없었어도 더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역전승이 많다는 것도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조별리그에서 선취골을 허용하고도 경기를 뒤집은 것은 총 3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5번이 나왔다. 개막전에서 브라질이 경기를 뒤집은 것을 비롯,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 스위스가 차례로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경기장 시설 및 기반시설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충분히 흥미로운 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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