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영원한 캡틴' 조성환(38)이 현역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구단은 16일 조성환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충암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16년 동안 오직 롯데 유니폼만 입고 뛰다가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1999년 신인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조성환은 2000년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팀 내 입지를 넓혀간다. 그리고 2003년, 처음으로 타율 3할(.307)을 기록하면서 팀 내 중심타자로 떠오르게 된다.

조성환은 병역을 마친 뒤 2008년 팀에 복귀, 타율 3할2푼7리 10홈런 81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다. 2008년은 개인성적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주장을 맡아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을 8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후 2009년에는 투구에 얼굴을 맞아 골절을 당하는 부상 속에서도 타율 2할9푼4리로 활약을 펼쳤고, 2010년에는 타율 3할3푼6리 8홈런 52타점으로 두 번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FA 계약을 앞두고 타율 2할4푼3리로 다소 주춤했지만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2년 계약을 맺고 영원한 롯데맨이 되기로 한다. 2012년 조성환은 타율 2할7푼8리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작년에는 다시 주장을 맡았었다.
올 시즌 조성환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을 했고, 21경기에서 타율 3할2리 2홈런으로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1군에서는 6경기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월 중순 1군에서 말소된 이후에는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고 결국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조성환의 프로 통산 성적은 1032경기 타율 2할8푼4리 874안타 44홈런 329타점 116도루다.
조성환은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언젠가 한번은 해야 했기에 구단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권유 받기보다 내가 결정하고 싶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자리를 빌어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구단과 감독님 이하 코칭스탭, 선수단에게 감사하다. 특히 팬들에게 받았던 분에 넘치는 사랑과 롯데자이언츠 선수로서의 자부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한 아내 박안나 씨와 두 아들(영준, 예준)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조성환은 원정기록원과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조성환은 "선수로서 야구를 보다 보니 시야가 국한되어 있었던 것 같다. 구단에서도 타 팀 경기를 보면서 시스템을 분석하고 시야를 넓히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