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웃음기는 없었다.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신승한 아르헨티나의 경기 후 소감은 공히 “더 발전해야 한다”였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생각하면 승점 3점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들이 자랑하는 화려한 공격진은 종종 답답한 양상을 보였고 공수 연결도 그리 매끄럽지 않았다. 상대 자책골이 없었다면, 혹은 리오넬 메시의 슈팅이 조금만 빗나갔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때문에 경기 후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알레한드로 사벨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두 가지 관점에서 이번 경기를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보스니아를 잘 제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우리는 질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더 발전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천금같은 추가골을 잡아낸 메시도 “첫 번째 경기였다. 보스니아는 좋은 팀이었지만 우리는 몇몇 부분에서 더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경기를 뒤돌아봤다. 메시는 전반 내내 보스니아의 밀집수비에 막혀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는 세르히오 아게로 등 다른 공격수들의 철저한 침묵과 연계돼 아르헨티나의 답답한 경기 양상을 만들어냈다. 다만 메시는 “우리가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인 부분도 짚었다.
부진했던 공격수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아게로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오늘은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라고 말했고 앙헬 디 마리아는 “첫 번째 경기가 어렵게 흘러갈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승점 3점을 따냈고 애당초 목표는 이것이었다”라고 안도했다. 첫 경기부터 면역주사를 제대로 맞은 아르헨티나는 오는 22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조별리그 조기 통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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