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1차 엔트리, 군미필 배려보다 실력우선주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6 16: 22

군미필 배려는 없었다. 철저히 실력우선주의였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1차 예비 엔트리 60명이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16일 KBO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60명의 1차 예비 엔트리 선수들을 공개했다. 내달 초 2차 엔트리에 이어 7월말까지는 최종 엔트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차 엔트리에는 투수 28명, 포수 4명, 내야수 17명, 외야수 8명, 지명타자 3명으로 구성됐다. 이승엽·임창용·배영수·홍성흔·이진영·봉중근·김태균·정근우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군미필 선수들도 각 포지션에 자리했다.

미필 선수들은 전체 엔트리 60명 중 18명으로 비율이 30.0%였다. NC 이재학·김태군·박민우·나성범, KIA 심동섭·안치홍·나지완, 삼성 차우찬·김상수, 두산 이용찬·윤명준·오재원, 넥센 한현희·김민성, 롯데 황재균·손아섭, 한화 이태양, LG 유원상이 그 주인공이다. 유일하게 SK에만 미필 선수가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군미필 선수들이 당분간 마지막으로 노려볼 수 있는 병역혜택 기회다. 2019년 하노이 아시안게임은 야구 불모지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이라 야구의 채택 여부가 불투명하다. 20대 중후반 선수들에게 마지막 병역혜택의 기회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치러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군미필 배려는 없었다. 전준우·김선빈·오지환·정수빈·이원석·유창식 등 1차 엔트리 포함이 유력했던 미필 선수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다. 미필 선수 비율이 30%도 되지 않는 건 매우 낮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군미필은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무조건 최고로 잘 하는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공언한 대로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드림팀으로 출범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은 엔트리 22명이 모두 미필자로 금메달과 함께 대표팀 전원이 병역혜택을 받았다. 당시 박찬호·서재응 포함 프로선수가 12명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엔트리 24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미필자였다. 류현진·김광현·윤석민·이대호·정근우 등 한국야구 황금세대들이 대거 병역혜택 받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엔트리 24명 중 추신수 포함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병역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미필 선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최종 엔트리가 유력한 미필 선수로는 나성범·김상수·손아섭 등 손에 꼽을 정도. 나머지 선수들은 남은 시즌 활약에 따라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필자 17명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역대 대표팀에서 미필 선수가 가장 적은 대회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엔트리 23명 중 조용준·김진우·김상훈·정재복 등 4명만 미필자로 금메달로 병역혜택받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엔트리 24명 중 손민한·이승호·장성호·정수근·정대현 등 5명만이 미필자로 동메달과 함께 병역혜택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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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나성범-손아섭-오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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