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의 작품을 보는 안목은 또 한번 통할 것인가.
황정음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돈의 화신’, ‘비밀’까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인기를 누린 흥행 보증 수표다.
가수 출신으로서 배우로 전향한 후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해 ‘비밀’에서 성공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준 후에는 이마저도 쏙 들어갔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비밀’ 이전에는 황정음의 연기는 불안하지만 안목은 믿고 본다는 말이 네티즌 사이에서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황정음은 연기 데뷔 후 작품 흥행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는 황정음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끝없는 사랑’은 19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의 벽화와 같은 40부작 드라마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선굵은 시대극인 동시에 한 여인을 둘러싼 두 남자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멜로 드라마다.
황정음은 이 드라마에서 왜곡된 시대의 희생양으로 참담한 현실을 살아가지만 절망하지 않고 불사조처럼 살아가는 서인애 역을 맡았다. 두 남자의 지독한 사랑을 받으면서 휘몰아치는 운명 속에서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그야말로 여자 대부 역할이다.
일단 황정음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비밀’에서 연기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해 “연기로 칭찬을 받은 것은 ‘비밀’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못하게 되면 혼날 것이고 잘하면 칭찬을 받을 것이라 칭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때는 운이 좋았고 대본과 스태프가 좋아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황정음은 “이번 작품은 굉장히 힘들었다. 연기하는 게 어려웠는데 적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낙 풍부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역할이라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이 작품이 잘될 것 같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비밀’ 때 대박 징조의 꿈을 꾼 것처럼 이번에도 꿨다는 것. 그는 “인터넷과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잘되는 꿈이라고 하더라. 꿈이라 아직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나중에 꿈 이야기는 해드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밀’을 통해 연기자 인생 2막을 열었던 황정음이 ‘끝없는 사랑’을 통해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대극과 사랑 이야기가 곁들어지고 명품 배우들이 한곳에 모인 ‘끝없는 사랑’이 황정음의 특급 안목의 힘이 발휘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방송은 21일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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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