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르투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독일과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두고 화제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29, 포르투갈)에 집중되고 있다. 호날두는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독일은 호날두 봉쇄 카드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정상의 위치에 선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자 믿을 구석이다. 부상으로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와의 마지막 평가전에 선발 출격, 65분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호날두는 13일 훈련을 마치고 스페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99.9%”라며 자신감을 선보였다.
이런 호날두를 바라보는 독일의 시선은 복잡하다. 포르투갈, 미국, 가나와 함께 예선 G조에 속해있는 독일은 오는 17일 오전 1시부터 포르투갈과 첫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포르투갈에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독일이지만 방심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호날두다. 호날두가 측면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뛴다면 수비 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한 독일도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첫 단추도 날아간다.

독일은 최근 포르투갈과의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모두 메이저 대회 맞대결이었다. 가장 근래 맞대결인 2012 유럽선수권 당시에도 조별예선에서 포르투갈을 꺾었다. 이처럼 매번 포르투갈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호날두를 비교적 잘 봉쇄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독일의 탄탄한 수비에 평상시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이는 포르투갈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하지만 호날두도 독일에 대해 이를 갈고 있는 만큼 독일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요하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전술을 공개했다. 뢰브 감독은 13일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필립 람을 중앙 미드필더로, 제롬 보아텡을 측면으로 이동시킬 생각”이라며 구상을 드러냈다. 그간 측면에서 호날두와 좋은 승부를 펼쳤던 람을 중앙으로 전진시키고 기본적으로는 중앙 수비수가 본 포지션인 보아텡을 측면으로 돌려 호날두와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협공이 기본 전술이다. 포르투갈의 기본 전술은 측면의 두 윙어(호날두, 나니)를 이용한 빠른 공격 전개다. 이에 부지런한 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켜 두 윙어를 1차적으로 견제하도록 하고 측면 수비수들이 호날두와 나니에 적극적으로 달라붙겠다는 것이다. 멈춘 상태에서는 보아텡이 호날두를 일대일로 가로막고 람이 협공을 들어가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람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없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물론 람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이런 임무를 잘 수행한 경험이 있다. 다만 불안요소는 있다. 보아텡은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는 독일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중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한다. 그러나 순간적인 움직임은 다소 둔탁하다. 보아텡의 측면 이동에 따라 중앙에 위치할 것으로 보이는 페어 메르테자커나 마츠 후멜스 역시 발이 빠른 선수들은 아니다.
여기에 호날두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당시 람과 보아텡의 수비에 비교적 잘 대처했던 경험이 있다. 자신감이 있을 법하다. 결국 독일로서는 이 전술이 얼마나 잘 먹혀드느냐, 그리고 포르투갈로서는 호날두에게 집중된 시선을 동료들이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뢰프 감독은 이번 경기 승패에 대해 “50대 50 승부”라고 말했다.
독일 포르투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독일 포르투갈, 빅매치다" "독일 포르투갈, 기대되는 경기네" "독일 포르투갈, 또 밤새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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