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1차 예비 엔트리 60명이 발표됐다.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KBO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60명을 지난 16일 공개했다. 투수 28명, 포수 4명, 내야수 15명, 외야수 8명, 지명타자 3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24명만이 최종 엔트리에 발탁될 수 있다. 투수 9~10명, 포수 2명, 내야수·외야수는 각각 5~6명씩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엔트리는 7월말 발표된다.
이견없이 만장일치로 발탁될 선수들은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관건은 경쟁을 하는 선수들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내야진부터 좌완 투수 그리고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우완 투수를 놓고 류중일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고민이 만만치 않을 전망. 앞으로 남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최종 기준이 된다.

예비 엔트리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나지완(KIA)이었다. "난 아무렇지 않은데 주위에서 난리"라는 그의 말처럼 나지완은 대표팀에서 사실상 지명타자로 역할이 제한돼 있어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지금의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타격 하나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2010년 한화 김태완이 있다. 당시 김태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1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5월까지 타율 3할7푼5리 8홈런 29타점 OPS 1.237로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으나 6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에 빠지며 최종 엔트리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결국 김태완은 그 시즌을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로 군입대했다. 나지완으로서는 자신과 싸움을 이겨야 최종 발탁될 수 있다. 앞으로 한 달 반에 달렸다.
1루를 제외한 내야진은 상대 평가가 기준이 된다. 강정호(넥센)와 정근우(한화)를 제외한 확실한 대표팀 붙박이가 없다. 오재원(두산) 안치홍(KIA) 서건창(넥센) 등이 2루를 놓고 정근우와 경합 모양새이고, 최정(SK)이 부상으로 빠진 3루에서는 박석민(삼성)과 함께 아직 군미필 황재균(롯데)과 김민성(넥센)이 경쟁을 이어간다. 유격수 김상수(삼성)와 함께 오재원·황재균·김민성 등은 내야 2개 포지션 이상 소화 가능한 멀티라는 점을 내세운다.
2010년 당시에도 내야 경쟁이 치열했는데 그해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 최종적으로 탈락한 선수로는 안치홍·황재균과 함께 이원석(두산) 나주환(SK) 박기혁(롯데)이 있었다. 특히 박기혁과 이원석은 부상으로 낙마한 케이스라 더욱 아쉬웠다. 박기혁은 6월 홈 충돌 과정에서 복사뼈 골절상, 이원석은 수비 중 강습 타구에 맞아 오른손 중지 골절로 인해 아시안게임이 물거품되고 말았다. 안치홍·황재균·나주환은 성적이 아쉬웠다. 반면 1차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한 조동찬이 8월 중순 추가 발탁으로 예비 엔트리에 든 뒤 최종 발탁돼 내야진을 꿰찼다.
2010년 최종 엔트리 과정에서 나타나듯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발탁 조건으로 "선발 당시 최고의 컨디션으로 가장 잘 하는 선수를 뽑겠다. 그리고 절대 다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좋은 컨디션을 7월말 최종 엔트리 발표 시기까지 잘 이어가야 한다. 그것도 부상없이 말이다. 자신과 경쟁자 그리고 부상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제부터 진짜 경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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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오재원-안치홍-황재균-김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