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25, 두산 베어스)의 1군 복귀 준비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몸 상태는 100%다. 재활은 완전히 끝났고, 언제 1군에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실전감각을 위해 경기에 뛰고 있다”며 최재훈은 근황을 전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대수비부터 시작하며 짧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최재훈은 벌써 8경기에 출전했다. 타석에서도 최근 경기인 15일 kt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는 등 8경기에서 9타수 4안타로 좋다.
물론 아직 실전감각 면에서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혼자서 9회까지 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직은 감각이 다 올라오지 않았고, 선발 출장하면 5회까지만 뛰고 교체된다”는 것이 최재훈의 설명. 대신 최근 홈런에서 보여줬듯 재활을 하며 힘과 체력을 함께 기른 점은 발전된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포수로서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점은 분명 있다. 최재훈은 “순발력이 부족하다.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잡고 멀리 던지는 것이 아직 느리다. 블로킹도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며 포수로서 느끼는 보완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런 점들이 메워져야 1군 복귀도 가까워질 것이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큰 부상을 겪지 않았던 최재훈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직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아 처음으로 장기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러면서 많은 변화도 생겼다. 최재훈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며 크게 다치거나 아팠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수술도 받으니 체력과 웨이트, 보강훈련의 중요성을 알았다. 안 해본 운동도 찾아서 하게 됐다“며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활을 곁에서 도와준 선종진 트레이너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선종진 트레이너 덕분에 재활이 이렇게 잘 된 것 같다. 힘들 때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셨고, 재활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주셨다”며 최재훈은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최재훈은 “예전에는 TV로 야구를 잘 안 봤는데 올해는 야구를 보면서 공부도 많이 했다.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서 큰 걱정은 없다. 1군 올라가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내 플레이에 대한 걱정뿐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잘 해서 팬들의 기대치도 올라갔는데, 실망시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도 있었다. “1군에 가서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내가 실수해서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을지 걱정된다. 팀을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죽기 살기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최재훈은 마음속에 깊게 감춰둔 다짐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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