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황금내야 4인방, AG 전원 발탁 가능한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7 06: 22

넥센의 내야가 그대로 아시안게임에 옮겨질 수 있을까.
KBO가 지난 16일 인천 아시안게임 1차 예비 엔트리 60명 발표했다. 넥센은 투수 손승락·한현희, 내야수 박병호·서건창·강정호·김민성, 외야수 유한준 등 7명의 예비 엔트리 선수를 배출했다. 그 중에서 가장 넥센의 눈길을 끈 포지션은 역시 내야진이다.
넥센은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강정호, 3루수 김민성 등 내야 주전 선수들이 모두 예비 엔트리에 발탁됐다. 이 중에서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한 강정호 뿐이다.

박병호·서건창·김민성은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없다. 박병호가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을 뿐 서건창과 김민성은 고교 시절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최고 내야진의 일원이 돼 당당히 대표팀 전원 발탁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강정호는 대표팀 붙박이 유격수로 입지가 확고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공수 맹활약으로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된 강정호는 2013년 WBC에서도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올해 성적도 57경기 타율 3할7리 63안타 18홈런 48타점으로 국내 최고 유격수답다.
박병호도 대표팀 발탁이 확실시된다. 박병호는 2012년 첫 홈런왕과 MVP를 차지했으나 2013년 WBC에서 고배를 마셨다. 1루 포지션에 이승엽(삼성)·이대호(소프트뱅크)·김태균(한화) 등 내로라하는 최고 선수들이 집결된 탓이었다. 하지만 2012년에도 홈런왕-MVP를 석권한 그는 올해도 57경기 타율 3할1푼8리 27홈런 52타점으로 3년 연속 홈런왕-MVP 페이스. 생애 첫 성인 태극마크를 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서건창도 풀타임 주전 3년 만에 커리어하이 시즌 보내며 첫 태극마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서건창은 올해 57경기 타율 3할8푼2리 91안타 3홈런 32타점 22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최다안타 1위, 타격·도루 2위. 2루 포지션에 단골멤버 정근우(한화)를 비롯해 오재원(두산) 안치홍(KIA) 박민우(NC) 등 경쟁자가 많지만 서건창도 그들에 비해 뒤질게 전혀 없다.
전원 발탁의 최대 관건은 3루수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올해 53경기 타율 2할7푼6리 55안타 3홈런 23타점으로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떨어진다. 지난주에는 치질 수술로 1군 엔트리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다. 최정(SK)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박석민(삼성)·황재균(롯데)과 3루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김민성의 경우 2루수와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 수비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제1기 드림팀이 출범한 이래 특정팀이 4명의 내야수를 대표팀에 배출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2006년 WBC에서 한화가 김태균·이범호·김민재 등 3명의 내야수를 배출한 게 최다였다. 과연 넥센 내야진이 최초로 대표팀 전원 발탁의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 한 달 반의 시간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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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서건창-강정호-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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