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포르투갈] ‘이베리아 참사’ 스페인-포르투갈 참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7 02: 51

이베리아 반도를 대표하는 두 국가가 나란히 첫 경기에서 졌다. 그것도 뒷맛이 씁쓸한 참패였다. 4강이나 우승 도전은 고사하고 후유증을 수습해 다시 일어서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포르투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0-4으로 졌다. 이번에는 독일을 넘어 조 1위로 직행하려면 포르투갈의 계획은 첫 경기부터 꼬였다. 2006년 월드컵, 유로2008, 유로2012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독일에 4연패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몇 차례 좋은 역습 기회를 잡았으나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기운을 차린 독일의 점유율 축구에 말려들었고 수비수들이 냉정함을 잃으며 결정적인 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여기에 0-2로 뒤진 전반 37분 페페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한 것은 치명타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종료 직전 뮐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열세에 몰린 후반에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이에 앞서 이베리아 반도의 맹주를 자처하는 스페인도 네덜란드에게 1-5로 대패한 바 있다. 스페인은 14일 네덜란드와의 B조 첫 경기에서 사비 알론소의 선제 페널티킥 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완전히 무너지며 1-5로 크게 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참패였다. 여기에 포르투갈도 독일에게 패함에 따라 이베리아 반도는 완전한 침묵에 빠져 들었다.
공교롭게도 경기장도 같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참패를 당했다. 여기에 그들을 물리친 네덜란드와 독일은 서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명문들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사이가 썩 좋지 않은 것 이상으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첫 경기 패배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포르투갈은 페페의 퇴장, 코엔트랑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쳐 더 쉽지 않은 브라질 여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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