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선수가 있었으나 승리는 먼 곳에 있었다.
포르투갈이 첫 경기부터 완패 당했다. 포르투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독일과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서 0-4로 졌다.
이번 월드컵 예선리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이날 경기서 포르투갈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포르투갈은 2013 발롱도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지나치게 의존했고, 그러면서 스스로 리듬을 잃어버렸다. 최고만 바라본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포르투갈이 시작부터 측면에 자리한 호날두를 살리려 했지만, 조직적인 독일 수비에 막혀 호날두 쪽으로 공이 가지 않았다. 호날두 반대 쪽에서 나니가 찬스를 잡기도 했으나, 나니는 호날두를 의식한 나머지 어이없게 찬스를 날려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전방에 배치된 우구 알메이다까지 부상으로 교체, 전반 37분에는 페페가 레드카드로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독일은 더 강하게 호날두를 압박했다.
호날두를 묶은 독일은 전반에만 세 골을 넣었다. 전반 10분 마리오 괴체가 페널티 킥을 얻었고, 토마스 뮐러가 선취골을 넣었다. 31분에는 마츠 후멜스가 코너킥을 살려 2-0을 만들었다. 막바지인 45분에도 독일은 뮐러가 추가골을 넣어 완벽하게 전반전을 마쳤다.
호날두와 포르투갈의 부진은 후반전에도 반복됐다. 포메이션을 변경, 호날두가 투톱에 자리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적 열세에 의한 체력적 한계와 직면했다. 역습 상황서도 빠르게 독일 수비진이 자리 잡고 포르투갈의 공격을 저지했다. 결국 호날두는 유효슈팅 하나로 무득점에 그쳤고, 독일은 후반 33분 뮐러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포르투갈은 승점 없이 득실차 ‘-4’만 안았다.
이로써 포르투갈이 G조서 생존하기 위한 최상의 경우는 미국과 가나를 모두 꺾는 것이다. 주축 공격수 알메이다와 수비수 페페를 모두 잃은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drjose7@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