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포르투갈] 고개 숙인 호날두, 축구계의 르브론 제임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17 02: 56

발롱도르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 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포르투갈은 17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벌어진 G조 첫 경기 독일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0-4로 완패를 당했다. 토마스 뮐러(25, 바이에른 뮌헨)는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호날두와 메수트 외질(26, 아스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는 최근 좋지 않은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등장했다. 경기 전 호날두는 “내 컨디션은 100%”라며 자신감을 보인바 있다.

호날두는 경기시작 5분 만에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20미터를 단독질주하며 킬패스를 내주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는 전반 6분 첫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또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하지만 이후 호날두는 철저하게 지워졌다. 조직적인 독일수비는 호날두가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도록 강하게 압박했다. 아무리 호날두의 개인기가 좋아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반면 독일은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6명이나 함께 뛰어 눈빛만 봐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
이날 호날두의 모습은 미국프로농구 NBA의 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 히트)를 연상시켰다. 제임스는 16일 가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NBA파이널 5차전에서 31점을 넣고도 87-104로 대패해 우승컵을 내줬다.
호날두와 제임스는 세계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도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모습이 판박이였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를 보유했더라도 단체종목에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호날두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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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호날두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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