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이동국씨, 사투리 써도 해설가 하세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6.17 07: 32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재등장,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며 다음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비록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응원단 합류는 불발됐지만, 이동국의 충만한 끼는 어떤 형태로든 다음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전망케 했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방송된 SBS ‘힐링 캠프’ 브라질 월드컵 특집에 출연해 MC들과 조우했다. 2년 5개월만의 재회. 이동국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으로 K리그가 잠시 휴식 중이다. 7월부터 다시 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성유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4월 이동국이 당한 발가락 부상을 언급했다. 성유리는 발가락 부상을 당했음에도 계속 경기를 참여한 이동국의 투지를 높이 샀지만, 이동국은 “애가 넷이니까 참아야죠”라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국은 이어 아내가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했음을 최초로 고백했다. 그는 “다행히 이번엔 쌍둥이가 아닌 한명이다”라며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지만 네 명의 딸들과 수영장을 다니다보면 탈의실에서 나눠질 때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심 아들을 기대하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MC들은 이동국에게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날 기분을 솔직하게 물었다. 이에 이동국은 “큰 기대가 없었다. 홍명보 감독 취임 이후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기에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라며 “제 나이가 서른여섯인데도 월드컵 명단에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서른여섯. 적지 않은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며 K리그 연봉킹에 올라있는 이동국. 그는 거액의 연봉을 제안했던 중동 러브콜을 거절한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래도 그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다시 러브콜이 온다면 응하겠냐는 질문에는 “러브콜이 온다면 그만큼 제 경기력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겠냐. 그게 제 목표”라고 영리하게 답했다.
이후 이동국은 해설가로 변신한 축구선수 출신의 해설가 4인방(이영표, 안정환, 송종국, 김남일)을 언급하며 가장 즐겁고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들이 화두에 오르자, “김남일 선수는 거기 왜 있는 거예요”라고 김남일을 꼭 집어 디스해 웃음을 자아낸 것. 이동국은 “김남일은 저와 같은 팀인데 밥 먹을 때도 말수가 적다. 사석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한데 대국민을 상대로 어떻게 말할지 정말 기대된다. 생각은 깊지만 말로 표현은 조금 모자라다”고 솔직하게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안정환의 해설에 관해서는 “선수들이 절대 들으면 안 된다. 정환이 형은 톡톡 쏘는 스타일이라 선수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며 “선수 본인들이 실수를 가장 먼저 아는데 안정환을 통해 실수를 지적당하는건 선수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동국은 안정환 어록이 화제가 된 데, “정환이 형도 그렇게 빠른 선수는 아니다. 기술은 좋았지만 빠르지는 않다”고 디스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MC들은 해설가 이동국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이동국은 “저는 해설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 사투리를 쓰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기 싫다. 흥분하면 사투리가 나올까봐 해설은 못하겠다”라며 “어릴 적 사투리를 쓰지 않은 여성이 이상형일 정도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이동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향하지 않았다. 힐링캠프 응원단에는 합류하지 않은 것. 하지만 이동국은 툭툭 던지는 짧은 대화에도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며 훗날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minhee@osen.co.kr
'힐링캠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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