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 뛰기가 좋다."(이청용) "모스크바에서 훈련을 할 때 32도였다."(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와 1차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회 준비의 모든 초점을 러시아전에 맞추고 훈련 일정을 세웠다.
대표팀은 쿠이아바와 유사한 기후와 동일한 시차의 미국 마이애미에서 10여일의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적응에 들어갔다. 후덥지근한 마이애미의 날씨에도 선수들은 숙소의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며 더운 날씨를 몸에 익히기 위해서 노력했다.

막상 도착한 쿠이아바의 날씨는 마이애미보다 높지 않았다. 수비수 이용은 "쿠이아바가 무척 덥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덥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낮 기온이 최고 34도를 넘었던 것과 달리 쿠이아바는 17일 최고 30도, 경기 당일인 18일에는 31도로 예보돼 있다.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에는 26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의 노력은 헛수고가 아니었다. 지난 16일 경기 시간에 맞춰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날씨에 만족한 듯한 모습이었다. 마이애미의 더운 날씨를 겪은 선수들에게는 선선한 날씨에 불과했다. 기성용은 "하나도 덥지 않다. 마이애미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했고, 이청용도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경기서 뛰기가 좋다"고 했다.
쿠이아바의 날씨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은 한국만이 아니었다. 러시아에서도 쿠이아바의 날씨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모스크바에서 훈련을 할 때 온도가 32도였다. 덕분에 최상의 조건 속에 훈련을 했다. 내가 봤을 때 쿠이아바는 그다지 덥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수비수 바실리 베레주츠키 또한 "모스크바가 좀 더 더웠다. 게다가 우린 대낮에 훈련을 했다"며 쿠이아바의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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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