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신의 결정력’ 뮐러, 슈팅 9개에 8골 작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7 06: 27

완벽한 위치선정에 이은 득점이 이어지고 있다. 토마스 뮐러(25, 바이에른 뮌헨)가 자신의 장기를 완벽하게 발휘하며 두 대회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순도는 일품이다.
독일 대표팀 전방의 핵심인 뮐러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00경기 고지를 밟은 독일의 업적을 자축하는 축포를 세 차례나 쏘아 올렸다.
전반 12분 페널티킥 득점이 시발점이었다. 괴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0-0 상황이라 중압감이 클 만했지만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 37분에는 페페와의 몸 싸움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페페를 퇴장시키는 데 일조했다. 얼굴을 맞아 넘어진 뮐러를 향해 페페가 달려 들어 가볍게 박치기를 날렸는데 마침 이 장면을 본 주심은 단호하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에는 중앙으로 들어온 볼을 받아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브루노 알베스가 잘못 걷어낸 것을 놓치지 않고 한 박자 빠르게 슈팅을 가져갔다. 그리고 후반에는 결국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쉬얼레의 크로스가 파브리시우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렀는데 어김없이 그 자리에는 뮐러가 서 있었다. 대회 첫 해트트릭이자 독일 대표팀 역사상 7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지난 남아공 대회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는 이로써 월드컵 6·7·8호골을 하루에 터뜨렸다. 이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14골)와 다비드 비야(스페인, 8골) 만이 밟아본 고지다. 득점왕 2연패를 향해서도 순조롭게 시동을 걸었다.
뮐러는 화려한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개인기가 화려한 것도, 슈팅력이 좋은 것도, 크로스가 날카로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항상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찾아들어간다. 스스로 움직여 동료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혹은 자신이 그 공간을 찾는 본능적인 움직임은 세계 최고 중 하나다. 필요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뮐러의 8골 중 대부분은 동료들의 어시스트를 받은 원터치 슈팅이었다.
순도는 일품이다. 뮐러는 독일이 지난 남아공 대회부터 터뜨린 20골 중 총 11골에 관여했다. 8골, 3개의 어시스트였다. 비율로 따지면 지난 독일의 20골 장면 중 55%에 뮐러가 있었다. 한편 스포츠통계전문업체 OPTA의 통계에 의하면 8골을 넣는 데 필요한 슈팅은 단 9개에 불과했다. 이날도 슈팅이 족족 골로 연결됐다. 말 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클로제가 호나우두(브라질, 15골)의 기록을 깬다 하더라도 뮐러는 그 기록을 다시 경신할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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