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피안타율 .118' 강영식, 김시진의 '특급 칭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7 06: 29

롯데 자이언츠 좌완 강영식(33)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5월 초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복귀한 뒤 맹활약을 펼치며 롯데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강영식의 성적은 26경기 1패 6홀드 23⅔이닝 평균자책점 3.80.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잔류를 선언한 강영식은 4월 14경기에서 1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3 피안타율 2할1푼7리로 좋았지만 5월들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부진했다. 1군에서 말소돼 몸을 만든 강영식은 5월 말 복귀해 7경기에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영식의 6월 활약은 롯데에 반갑다. 6경기에서 5⅓이닝을 소화했는데, 안타를 단 2개만 맞으면서 피안타율 1할1푼8리로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볼넷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홀드도 6월에만 4개를 더했다.

또한 강영식은 예전보다 타자들을 쉽게 잡아내고 있다. 한 타자와 상대할 때에 많은 공을 던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강영식이지만 최근에는 과감하게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로 투구수를 절약하고 있다. 공을 많이 안 던지면서 이닝을 소화하니 체력소모가 적고,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몸상태로 등판이 가능하다.
강영식은 최근 활약의 비결로 제구가 안정된 것을 꼽는다. 그는 "솔직히 내 구위가 이제는 예전같지 않다는 걸 느낀다. 한창 좋았던 2008년과 직접 비교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그렇지만 꼭 구위가 좋아야 타자를 잡는 건 아니더라. 과감하게 승부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의 강영식은 과감한 승부가 돋보인다. 예전이었으면 공을 하나쯤 빼고 갔을 타이밍에 곧바로 승부구를 던진다. 그는 "예전에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던져야만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을 내 스스로 작게 만들어놓고 거기에만 던지려고 하니까 쉽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강영식은 "요즘은 그냥 낮게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내 스스로 크게 보기 시작했다. (강)민호가 그렇게 보이도록 타겟을 잘 잡아준 덕분"이라고 강민호에게 공을 돌렸다.
강영식의 활약에 김시진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좌완 필승조 요원인 이명우가 시즌 초 고전하고 있을 때 강영식이 바통 터치를 해서 활약해주니 마운드 운용도 한결 쉬워졌다. 김 감독은 "2군에 다녀오고나서 구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멘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 "역시 투수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강영식이 자신감있게 승부하니 타자들도 그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강영식은 최근 페이스가 올라가 출장이 늘어나며 대기록 달성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작년까지 강영식은 7년 연속 50경기 넘게 던졌는데, 올해 24경기에만 더 등판하면 8년 연속 50경기로 이 부문 역대 단독 2위에 오르게 된다. 1위는 조웅천(전 SK)의 13년 연속 50경기였고 작년까지 강영식은 김현욱(전 삼성)과 함께 7년 연속 50경기로 공동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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