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축제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브라질 쿠이아바. 정작 쿠이아바는 월드컵 분위기가 나질 않고 있다.
쿠이아바는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러시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곳이다. 인구 57만여명의 쿠이아바는 브라질의 마토 그로소주의 주도이지만, 인구가 2억명이 넘는 브라질에서는 작은 도시에 속한다.
문제는 쿠이아바 시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쿠이아바에도 축구팀이 있지만 전국 4부리그에 불과한 팀으로 큰 인기가 없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경기장의 수용인원도 7000여명에 불과했고, 경기당 평균 관중은 수용인원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뜨겁지 않은 축구 열기만큼 미완공된 월드컵 관련 시설도 문제다.
지난 16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기존에 배정받기로 했던 바라 두 파리 훈련장을 사용하지 못했다. 대신 러시아가 사용하기로 했던 마토 그로소 대학교 훈련장을 사용했다. 바라 두 파리 훈련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러시아가 경기 전날인 17일에서야 쿠이아바에 도착하기로 해 러시아의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전 경기였던 칠레와 호주도 경기 전날에서야 쿠이아바에 도착한 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22일에 있을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경기 이틀 전에 쿠이아바에 온다고 해 조직위원회 측은 훈련장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훈련장뿐만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후원 파트너들, 그리고 팬들과 함께 하는 'FIFA 팬 페스트(Fan Fest)'가 열릴 엑스포지션 공원도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4일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 경기 전까지 완공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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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