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하나의 팀이다. 우리는 한 선수에 집착을 하지 않고, 영향도 받지 않는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 지휘 아래서 러시아의 핵심과 같았던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가 부상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러시아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시로코프는 러시아 중원의 핵심이었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러시아가 포르투갈을 제치고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시로코프의 제외로 러시아는 주장 완장의 주인도 바꿔야 했다. 러시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비수 바실리 베레주츠키의 주장 선임 사실을 밝혔다.
팀의 에이스의 이탈로 주장이 바뀌었지만 러시아는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신임 주장 베레주츠키는 "시로코프가 없는 것은 큰 공백이 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는 하나의 팀이다. 우리는 한 선수에 집착을 하지 않고, 영향도 받지 않는다. 대체 선수도 많은 만큼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의 공백도 개의치 않아 하는 러시아지만, 하나의 인물이 빠지는 것은 두려워했다. 바로 카펠로 감독이었다. 베레주츠키는 "우리 팀에서 가장 스타는 카펠로 감독이다. 카펠로 감독은 우리 팀의 모든 선수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에 있을 때도, 스페인에 있을 때도 스타였다. 우리 선수들 중에서는 그런 스타가 없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