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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와 최지우는 왜 11년 만에 재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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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가이 기자] 배우 권상우와 최지우가 재회한다. 오는 7월 첫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의 남녀주인공으로 동반 캐스팅됐다. 지난 2003년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무려 11년 만의 연기 호흡이다. 두 사람의 재회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마치 트렌드 같다. 최근 제작 및 캐스팅 소식을 알려오고 있는 드라마들 중에는 과거 한차례 연기 호흡을 맞췄던 두 남녀 배우들이 재회한 사례가 줄줄이 눈에 띈다. 권상우-최지우 뿐 아니라 25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의 이준기-남상미, 또 내달 첫 방송할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장나라 등도 오랜만에 다시 만난 케이스다. 현재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호텔킹'에서도 이동욱과 이다해가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재회한 커플들을 놓고 대중의 의견은 분분하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내는 쪽과 식상하고 시시하다는 반응들로 나뉜다. 특히 권상우-최지우는 과거 '천국의 계단'으로, 장혁-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로 각각 이른바 '대박'을 냈던 경험이 있어 주목된다. 이준기-남상미 커플이 호흡했던 '개와 늑대의 시간', 이동욱-이다해가 함께 한 '마이걸' 등은 방송 당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작품성으로 호평을 이끈 바 있다.

동반 출연한 전작이 성공했을수록 이번 재회를 두고 말들이 더 많은 분위기다. 그래서 권상우-최지우가 '유혹'의 남녀주인공으로 최종 확정됐단 소식은 네티즌 사이 뜨거운 설왕설래를 낳았다. 연륜으로 수용한다고 해도 분명 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환경이다. 예상치 못한 반응은 아니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뭉치자'고 마음을 모은 두 사람이 과연 어떤 변신과 호흡을 보여줄 지도 기대된다.

사실 대중엔 가려지더라도 한번 호흡한 배우들 사이에서는 일일이 말하기 힘든 피의 역사(?)들이 즐비하다. 작품 속에서 온갖 달콤하고 절절한 멜로 연기를 펼친 남녀 배우들이 '두 번 다신 상종을 안하겠다'고 쏘아붙이며 돌아서는 경우도 왕왕 있다. 또 작업을 하는 기간 내내 현장 밖으로 잡음이 쏟아지고 서로의 편의를 주장하다 틀어져 촬영에 제동을 걸리게 만드는 예도 있다. 서로에 대한 험담과 헐뜯기가 난무하고 배우들의 충돌 때문에 제작진이 골머리를 썩는 비하인드는 놀라운 게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 웃고 언론을 향해 '우리 친해요', '최고의 파트너예요'라고 거짓 인터뷰도 하지만 실은 곪아터진 관계들이 꽤 많은데, 일부 배우들의 재회 결심은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권상우-최지우를 비롯해 열거한 수많은 남녀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은 결국 서로에 대한 애정이나 신뢰가 기반이 된 결정이다. 더불어 한번 작업을 함께한 데서 오는 친밀감은 어렵고 고된 촬영 일정 가운데 큰 힘이 돼 준다. 물론 연기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호흡이 꽤 만족스럽다는 증거다.

한 유명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애초 캐스팅 1순위로 재회 커플을 염두에 두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의외로 배우 층에 한계가 있고 캐스팅에 난항이 있다 보면 오히려 무리수를 두기보다 과거 동지들을 조합하는 게 방편이 되기도 한다"며 "상당수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캐스팅 사례들을 보면 그 배우들 사이 신뢰도와 인간적 유대를 알 수 있다. 일단 서로 심성이 좋은 배우들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issue@osen.co.kr
<사진> '천국의 계단' 포스터, '조선총잡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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