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문장 팀 하워드(에버튼)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서 패배를 안겼던 가나의 대표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을 막아내며 4년 전 아픔을 지웠다.
미국은 17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서 가나를 2-1로 물리쳤다.
절치부심한 무대였다. 하워드는 4년 전 월드컵서도 미국의 뒷문을 책임졌다. 가나와 16강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1로 팽팽하던 연장전서 기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눈물을 흘렸다.

4년을 기다렸다. 미국은 공교롭게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가나와 한 조에 포함됐다. 남아공에서 하워드에게 비수를 꽂았던 기안은 가나의 주장으로, 하워드와 다시 마주했다.
팽팽했다. 기안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면 하워드가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결과는 동물적인 선방을 보여준 하워드의 승리였다. 전반 중반 중거리, 후반 초반 헤딩 등 기안의 결정적인 슈팅을 수 차례 선방했다.
후반 막판 고비도 찾아왔다. 기안의 발에서 가나의 만회골이 시작됐다. 기안이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를 연결했고, 안드레 아예우가 왼발로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 구석을 향하는 슈팅이라 하워드로서도 손 쓸 도리가 없었다.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미국이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찬스서 존 브룩스가 천금 헤딩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워드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기안은 고개를 숙였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남아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6강행 등불을 밝혔다. 반면 지난 두 대회서 각각 16강, 8강에 올랐던 가나는 힘겨운 조별리그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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