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0-4 대패를 안겼던 가나의 공격수 조던 아예우(쇼쇼 몽벨리아르)와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이 미국전서 나란히 침묵하며 씁쓸히 패배를 지켜봤다.
미국은 17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서 가나를 2-1로 물리쳤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남아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6강행 등불을 밝혔다. 반면 지난 두 대회서 각각 16강, 8강에 올랐던 가나는 힘겨운 조별리그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 양상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가나에 안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전반 29초 만에 미국의 베테랑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에게 벼락 같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가나는 전후반 내내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쉽사리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서 한국에 0-4 대패의 악몽을 선사했던 아예우(3골)와 기안(1골)이 침묵한 탓이었다.
기안은 쉽사리 발끝을 가다듬지 못했다. 전반 중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은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초반 결정적인 두 차례의 헤딩 슈팅은 영점 조준이 안되거나 팀 하워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중반 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기안은 4년 전 미국과 남아공월드컵 16강 연장전서 결승골을 터트린 주인공이다. 이날 영광 재현을 꿈꿨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국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아예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박스 안에서 아츠의 패스를 받은 아예우는 결정적인 만회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중반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전까지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주포들이 침묵한 가나는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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