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판계 유일한 키워드가 ‘미디어셀러’? 교보문고 자조섞인 상반기 결산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06.17 10: 15

-‘별에서 온 그대’에 노출 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종합 1위
혹독한 불황을 겪고 있는 출판계가 2014년 유일한 키워드는 ‘미디어셀러’라고 정리했다. 각종 미디어에 소개 되거나 노출 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미디어셀러’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시장을 주도했다는 자조섞인 이야기다.
교보문고는 17일, 상반기 결산 및 베스트셀러를 발표했는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중 7종이 이른 바 ‘미디어셀러’였다.

종합 1위부터 ‘미디어셀러’다. 올해 종합 1위에 오른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상반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김수현-전지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에 노출 됐던 책이다. 주인공이 읽는 책으로 노출이 되면서 20~30대 여성독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종합 6위와 15위에 각각 오른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 ‘겨울왕국’도 모두 미디어셀러다. 이 외에도 3위 강신주의 ‘감정수업’, 8위 법륜의 ‘인생수업’ 등도 저자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저서가 인기를 끈 사례다.
이처럼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린 도서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미디어에 노출 되면서 인기를 얻은 것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특정도서의 미디어 노출이 출판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올해는 미디어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출판인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출판계를 우울하게 하는 소식들은 또 있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 조차 판매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독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독서 인구의 감소 추세는 상위권 도서 쏠림 현상은 둔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근본 원인이 부정적이라 유쾌한 소식은 못 되었다. 20대 독자 비율이 상승한 것도 솔깃하기는 한데 이 또한 ‘미디어셀러’가 20대 독자들 움직인 것으로 분석 됐다.
 
그 동안 출판계를 주도했던 ‘힐링 코드’는 올 상반기는 하락세가 뚜렷해졌고 ‘힐링’ 대신 ‘감정’이 부각 되고 있다. 종합 3위에 오른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비롯해 인문 분야에서는 깊이 있는 심리학 관련 도서가 독자들에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8위에 오른 강준만의 ‘감정 독재’와 같이 사회와 개인의 감정간의 관계를 다룬 책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대중화 된 것으로 보인다.
eBook 베스트셀러도 따로 집계했는데  종합 1위에는 ‘이 남자의 여자 제조법’이 올랐다. 장르소설이 전자책 시장 견인하고 있어 업계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대회와 지방선거 및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독서에 집중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많아 도서 유통시장은 더욱 위축 됐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용은 1만 6,878원으로 전년의 1만 7,768원 보다 5.0% 감소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 모두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미디어 영향이 막강해지면서 독자들이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사회적 불안까지 겹쳐 도서 유통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올 상반기는 도서 구매자가 눈에 띄게 감소해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매출 상위20%를 차지하는 독자들도 도서 구매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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