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국'...홍명보, "어리다고 해서 어린 판단 내리지 않을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17 10: 39

"어리다고 해서 경기장에서 어린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내일 월드컵이 시작된다. 오늘 훈련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함께 이루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열심히 하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는 홍 감독은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점에서 준비를 했다. 우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준비 과정은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팀 색깔은 수비 지향적이다. 이 때문에 다득점보다는 한 골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양 팀 모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골 결정력이 있는지, 어느 찬스에서 득점을 하느냐가 경기를 좌우할 것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격진에 득점에 대한 모든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니었다. 홍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월드컵에서는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격수들은 득점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역할을 다 하길 빈다. 득점을 하면 좋겠지만, 1선의 선수들은 맡은 역할이 많다.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평균 연령 26.1세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어리다고 해서 경기장에서 어린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좋은 판단 내릴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한국 축구를 이끌 훌륭하고 젊은 선수들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쿠이아바의 덥고 습한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10여일 동안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17일 쿠이아바는 경기 시간에 기온은 24~25도에 머물렀지만, 습도는 80%를 넘어갔다. 홍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습도가 높다"면서도 "우리는 마이애미에서의 훈련으로 인해 내성이 남아 있을 것이다"며 개의치 않았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대표팀의 완성도에 대해 100%를 빨간색으로 기준 삼아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분홍색"이라고 답했던 홍 감독은 "이제는 완성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됐다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오늘 하루를 자고 나면 빨간색이 됐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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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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